창립 60주년을 기점으로 한화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52년 전쟁의 포화 속에서 김종희 선대회장이 맨손으로 화약사업에 뛰어들어 창립한 한화는 '제조-금융-서비스·레저' 3개 부문으로 사업군을 환골탈태하며 성공을 일궈냈다.

한화의 성장·발전에는 김승연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김 회장 취임 당시인 1981년에 비해 한화는 2011년 기준 총자산 135배, 매출액 32배, 당기순이익 163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53개 계열사와 해외 현지법인·지사 102개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10대 그룹으로 우뚝 섰다.

김 회장은 '구조조정의 마술사'란 별명을 얻으며 IMF 외환위기의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왔다. 굵직한 M&A(인수·합병)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꾀했고, 금융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군을 재편했다. 2007년 이후엔 태양광, 이라크 신도시 등의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한화의 글로벌화를 이끌었다.
 
 
 


새로운 60년 한화의 비전은 무엇일까. 그 중심축은 태양광 분야가 지키고 있다. 한화는 한국, 중국, 독일, 미국 등지에 '태양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세계 3위 규모(셀 생산능력 2.3GW 기준)의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독일 유수의 태양광업체인 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분야에서 한화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 중국의 한화솔라원을 인수해 태양광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한화솔라에너지(태양광발전소 건설 분야)와 한화솔라아메리카(R&D분야)를 설립했다.

한화케미칼은 여수에 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화는 이로써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태양광발전소'에 이르는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이 분야 최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한화는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해 태양광사업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최강자가 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 5월 수주한 이라크 10만호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도 한화의 미래 60년을 밝히고 있다. 수주금액 9조원, 사업기간은 7년에 달한다. 한화는 이를 계기로 이라크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으며, 향후 지속될 이라크의 국가 재건사업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한화는 바이오시밀러와 2차 전지용 양극재 등 또 다른 성장동력 발굴에서도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 임상실험을 마무리하고 있는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HD203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머크와 7억20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자연 속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철을 주원료로 하는 LFP 양극재 개발에도 성공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우리 경제의 기반을 닦고 성장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축에 태양광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60년을 열어갈 글로벌시장의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