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가을시즌이다. 하지만 무리하다가 부상을 당하면 개고생한다. 특히 3월부터 꾸준히 골프를 해 온 이들이라면 몸에 슬슬 이상이 올 때도 됐다. 몸의 거의 모든 부위가 부상에 노출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운동이 골프다. 그 중에서도 허리, 무릎, 어깨 등이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스윙때 허리에 8배 하중
골퍼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바로 허리다. 이는 골프 특유의 힘을 만들어내는 방식 때문이다. 골프의 스윙은 척추를 휘었다가 풀어주면서 힘을 주게 된다. 일상생활에서는 이런 동작을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허리·척추와 관련된 부상이 유독 잦은 것이다. 몸을 숙이고 퍼팅을 하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2.2배, 스윙을 할 때는 8배 정도 허리에 하중을 가하게 된다.
더욱이 골프의 스윙자세는 한쪽으로만 회전운동을 하면서 무게 중심을 이동하므로 한쪽 허리와 골반에 무리를 주기 쉽다. 더욱이 근육이 채 풀리기도 전에 이러한 동작을 반복하면 척추주변 인대와 근육 등에 파열을 일으킨다. 보통 근육 손상에 따른 염좌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이어 척추후관절 통증, 심한 경우 디스크 파열까지 나타날 수 있다.
단순한 염좌인 경우 안정을 취하고 찜질을 해주는 것으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척추후관절 통증이나 디스크 파열이 발생했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척추후관절과 디스크 파열의 경우, 최근 주사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상태가 심하다면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골프로 인해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치하거나 운동을 강행하면 치료 시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심하게는 보행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 질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적 치료가 아닌 주사요법 등의 비수술치료로 호전 및 완치가 가능하므로 수술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우선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이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허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주고 운동 전후 허리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필수다.
◆ 무릎 반월상연골판 손상… 방치하면 관절염
허리 못지않게 골퍼들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무릎 부상이다. 힘을 실어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다리가 지면을 단단히 받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릎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스윙 자세를 취할 때마다 허리와 함께 무릎도 옆으로 꼬이기 마련. 이 때 무릎 관절의 십자인대나 반월상 연골판 등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 손상의 경우 세계적인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김미현 등도 당했던 부상일 만큼 골퍼들에게는 빈번히 발생한다.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는 C자 모양의 연골판이 하나씩 있는데 이것이 바로 반월상 연골판이다. 스윙 시 무릎이 돌아가면서 연골판이 무릎 뼈 사이에 낀 채 비틀려 찢어질 수 있으며, 이럴 경우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기가 어려우며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도 흔한 부상으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여서 부상을 입기 쉽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일단 자기 몸에 맞는 자세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골퍼들은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릎 역시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회전근개파열 조심해야
90타 이상의 중급 골퍼들은 비거리에 욕심을 부리게 된다. 때문에 어깨 부상 또한 흔하다. 멀리 치기 위해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스윙을 위해 어깨 근육에 과도한 힘이 발생하고 이것이 반복될 때 어깨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어깨관절은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으로 덮어져 있는데 이 네 개의 근육이 사방에서 합해져 하나처럼 된 힘줄이 회전근개다. 회전근개파열은 외부의 압박이나 퇴행 등으로 힘줄이 찢어지거나 끊어지면서 나타난다.
치료 없이 이를 방치하면 근육 파열이 더 악화되고 한 번 파열된 근육은 퇴화 과정을 거쳐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예 팔을 못 쓰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으므로 통증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통증이 심해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어깨에 작은 구멍을 뚫어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힘줄을 재생시키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목 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골퍼들도 많다. 만약 통증이 팔로 내려가거나 날개뼈 주위로 이어진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골프의 경우 신체의 거의 모든 부위가 부상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한 곳도 놓치지 않고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욕심 부리지 않고 본인에게 맞는 운동량, 그리고 올바른 자세를 찾는 것이 골프를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