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중견기업 부장인 정승찬(가명)씨는 47세로 정년까지 약 10년 남았다. 고등학교 1학년인 딸과 아직 어린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있다. 부인은 공무원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으며 부인 역시 퇴직까지 약 10년 정도 남겨 둔 상태다.

첫째딸의 대학 진학은 본인의 재직기간 중이어서 큰 걱정이 없다. 하지만 부부의 퇴직시점에 막내가 대학에 가고 딸도 결혼할 나이가 되기 때문에 이후 자녀들을 계속해서 지원해 줄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앞선다. 퇴직 후엔 부인의 공무원연금이 보장되어 있어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두 사람은 노후에 대해 평균 이상의 여유로운 삶을 원하고 있어 은퇴 후에도 최소 월 500만원 이상의 생활이 가능하길 희망하고 있다.
 
수입 절반 저축하는 맞벌이도 과감한 재무수술했다


맞벌이를 오래 했지만 두 사람 다 소비성향이 높은 편은 아니어서 소득의 40% 이상은 꾸준히 저축해 왔다. 특히 넉넉한 노후자금을 모으기 위해 돈이 생기면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다. 그 결과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외에 지방에 시가 각 2억3500만원, 5억6000만원 상당의 아파트가 2채 더 있고, 본인 명의의 땅도 있다.

금융자산 중 투자자산으로는 주식 직접투자로 1000여만원과 11개의 펀드에 3546만원, 그리고 장기주택마련펀드에 3444만원이 투자되어 있고, 노후목적으로 연금저축펀드에 545만원을 모아 놓았다. 금리상품으로는 2개의 주택청약예금에 2500만원, 정기적금 890만원, 직장 상조회와 공무원공제에 각 1200만원과 5200만원이 적립되어 있고, 노후연금 대비 연금저축보험에 부부 각 2500만원씩 합 5000만원을 준비해왔다.

◆과감한 부동산 리모델링으로 자산가치 향상시켜야

정승찬씨의 재무목표는 두 자녀의 대학자금과 결혼자금 그리고 두 사람의 여유로운 노후다.
 
순자산 12억원에 지금처럼 매월 340만원의 저축을 계속해 나간다면 사실 자녀들의 대학과 결혼자금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 원하는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자산의 대부분인 부동산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고 투자 자산 중 76%에 달하는 두개의 아파트가 현재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받은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맡겨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을 감안했을 때 보증금을 제외한 실가치 5억5500만원 대비 수익률이 연 2%에 불과하다. 주식 등 다른 자산이 아무리 수익을 높인다 해도 수익률이 낮은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아 전체 투자자산은 물가를 이길 가능성이 낮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총자산의 실제가치는 급격히 하락하게 될 것이고 퇴직 시점인 10년 후에 현 수준보다 업그레이드 된 노후를 맞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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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노후를 위해 적절하게 자산 배분

정승찬씨 부부는 그들이 원하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서 먼저 부동산 비중을 과감하게 줄이고, 투자대기 자금으로 있는 유동자산 1900만원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대비한 비상예비자금으로 CMA통장에 넣어두었다.

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자녀가 독립하기 전까지 보장을 받는 게 주목적이므로 종신보험은 더 이상 보험료를 불입하지 않으면서 사망보험금은 줄지 않게 연장정기보험으로 전환했다. 줄어든 보험료로 4가족이 실손보험에 가입해 부족한 보장 부분을 보완했다.

부부가 원하는 노후자금 월 500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모아 놓은 자산과 앞으로 10년 동안 버는 수입으로 퇴직 후 대략 30년 동안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그럴 경우 약 10억원이라는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부가 현재까지 준비한 5545만원의 은퇴자산과 투자목적으로 샀던 아파트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 중 4억원을 합하여 연 평균 7~8%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변액연금 일시납 상품에 가입하기로 했다. 또한 재무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청약예금 2500만원과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3444만원은 정리해서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투자자산도 구조조정했다. 성격이 동일한 대형 성장주펀드 5개는 펀드랩을 활용해 하나의 펀드로 묶어 관리하고 성과가 나쁜 해외펀드는 환매를 해서 연 6%의 예상 배당금과 1억원 이하에 대해 분리과세 혜택이 있는 인프라펀드에 가입했다. 또한 연금저축보험은 금융사간 이동을 통해 연금저축펀드로 전환해 기대수익률을 높였고, 공무원 공제는 불입액을 줄여 막내의 대학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으로 자산을 목적자금별로 배분한 결과 보다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정씨 부부가 고민했던 노후자금과 자녀지원자금에 대한 계획을 체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병이 된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다. 정승찬씨는 무거운 재무상태를 치유하기 위해 대수술을 감당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새로운 10년을 달릴 수 있는 팔과 다리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