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지하철 좌석에서 신문을 볼 때는 옆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반으로 접자는 캠페인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캠페인을 벌일 필요가 없어졌다. 출근길에 신문 대신 사람들이 손에 쥐는 것은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어떻게 신문, 책, 게임기, PMP 등 오랜 기간 출근길을 함께했던 다양한 동반자들을 단번에 대체할 수 있었을까. 그 원동력은 스마트폰의 개방성이다.
2009년 말 등장한 애플의 아이폰은 10여년 이상 이동통신사가 폐쇄적으로 운영해온 콘텐츠 플랫폼을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그 자리에서 애플과 구글 주도의 개방형 모바일앱이 꽃을 피우자 이통사와 제조사들은 각자 새로운 모바일 장터를 만들고 키우기에 나섰다. 관련 시장에서는 제2의 벤처창업 붐이 일어났다.
이렇게 공급시장이 활기를 띠어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무료 혹은 염가로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은 결국 출근길 소비자들의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로 선택됐다.
하지만 빛이 있다면 그림자도 있는 법. 하루에도 수백개여가 쏟아지는 무수한 앱의 바다에는 자연스레 쓰레기도 넘쳐났고, 더불어 남다른 창의력과 각고의 노고 끝에 개발한 콘텐츠가 제대로 주목조차 받지 못하고 앱장터의 한구석에서 쓸쓸히 생을 마치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2010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와 국내 첫 온·오프라인 경제지인 머니투데이는 최고의 모바일앱을 발굴·시상해 소비자에게 알림으로써 모바일생태계를 육성하자는 취지로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를 제정했다.
정부와 학계·모바일 업계 전문가 10여 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했는데, 3년째를 맞은 올해까지 누적 수상 기업이 국민메신저 카카오톡과 국민내비 김기사, 노트앱의 대명사 어썸노트, 증강현실의 최고봉 오브제 등 80여 곳에 달하게 됐다.
이 책은 이런 80여개 모바일앱어워드 수상기업 중 다시 20개 대표 모바일앱 개발사를 선별해 그 창업 스토리와 개발 과정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구조조정 대상자에서 블랙박스앱 개발사 사장으로 거듭나고, 1.5평 고시원에서 앱스토어 1위를 기록하는 등 꿈과 열정이 가득한 이야기들을 생생히 담았다. 직원들의 창의성을 중시해 함께 휴가를 떠나고 직원 한 명이 늘어날 때마다 아프리카 어린이를 한 명 더 후원하는 등 그들만의 색다른 경영철학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