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이용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자전거 인구를 8백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전거 판매도 꾸준하다. 연간 200만대 이상의 자전거가 새 주인 품에 안긴다.
바퀴 두개와 다이아몬드 프레임. 자전거의 외형은 단순하나 그 안에는 고도의 공학이 스며있다. 탄성과 강성을 충족하는 프레임, 수많은 기술특허가 각축하는 구동계 등 각 부분품 마다 과학이 숨어있다. 그래서 어떤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비싸다.
삶의 한 축으로 자리한 자전거. 많은 사람들이 타는 만큼 안전을 위한 시험 테스트는 기본이다. 내수시장의 90%가 넘는 수입자전거는 물론 국내 중소 제조사의 것도 마찬가지다.
▲ 윤덕재 센터장이 최근 개발한 역삼륜자전거(TSM)를 자전거기술 전문가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산하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윤덕재 센터장)가 자전거 안전과 성능을 과학으로 풀어낸다. 센터가 최근 여러 시험장비를 갖추고 국내 중소기업 자전거 부품 테스트 지원에 나선 것.
"부품 파손의 절반 이상이 생산 공정의 기술부족으로 발생해요. 가령 생산과정의 미세한 균열(마이크로 균열)이 피로 파손으로 이어지죠. 센터의 사전 테스트가 이런 점을 걸러내기 때문에 중소기업에게는 힘이 되죠."
윤덕재 센터장은 국내 자전거산업 발전을 위해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여기다 기술지원까지 합니다. 소재가공, 금형, 소성,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 자전거 '6대 뿌리기술'을 전파해요. 중소기업의 자전거 열정에 센터의 전문성이 보태지면 우리 자전거산업도 옛 전성시대를 되찾게 되겠죠."
▲ 피로도 시험을 거친 핸들바와 시험실 내부 윤 센터장의 말대로 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는 국내 중소기업 자전거부품의 내구성과 신뢰성 향상 위해 모든 기술 지원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연구기관이다. 센터는 '자전거이용활성화종합대책'(2009년 3월)에 따라 ▲핵심기술(뿌리기술) 공동개발 ▲시제품 생산 ▲공동연구기반 구축 등을 목표로 2009년 10월 문을 열었다.
센터가 자리한 인천 송도는 주변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끼고 있다. 국내 최대 제조공단인 인천남동공단이 지척에 있고, 주안공단, 시화공단, 부천공단 등도 가까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금형, 용접 등 제조과정의 궁금증이 가까운 센터와 빠른 피드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최근 센터는 자전거 부품 시험장비를 완벽하게 갖췄다. 강성, 내구·수명, 주행거리 등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가 9종이나 된다.
▲ 센터가 마련한 다양한 성능 시험기 강성 테스트는 '프레임 과하중 시험기'와 '프레임 비틀림 수평수직 시험기'를 거친다. 프레임 과하중 시험기는 라이딩 중 충격으로 발생할 손상여부와 페달에 순간 가할 최대 하중에 따른 변형량을 평가한다. 프레임 비틀림 시험기는 프레임에 끼치는 상하좌우 저항값 등 강성을 측정한다.
내구·수명 테스트로는 '프레임 부품 피로 시험기', '핸들바·스템 피로 시험기' '크랭크셋 피로 시험기' '시트포스트 피로 시험기' '포크 피로 시험기'가 있다. 프레임 부품 피로 시험은 시트튜브, 헤드튜브, 비비 등 프레임 부품의 내구성과 피로수명을 측정할 수 있다. 핸들바·스템 피로시험기는 일정 하중을 전제로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평가한다.
"센터가 자전거 중소제조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겁니다. 과학적 테스트는 물론 자전거 6대 뿌리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보급해야죠. 대만의 자전거 클러스터처럼 우리의 자전거산업도 발전할 거라 확신합니다."
윤덕재 센터장은 센터를 자전거산업의 '허브'로 규정한다. 윤 센터장의 자전거 열정과 중소기업 지원 의지 속에 센터는 이미 한국 자전거산업의 요람으로 솟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