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전거종합연구센터(윤덕재 센터장, 이하 자전거센터)가 개발 중인 '도심형 다목적 이동수단'의 신기술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전거센터가 12월11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인천 송도센터에서 연 '2012년 후반기 자전거 제조기술 세미나'에서 관련 전문가들에게 신기술 공개한 것. 이 기술은 '도심형 다목적 이동수단'을 위한 조향·틸팅 신기술 'TSM'(Torsional Support Mechanism)으로 앞바퀴 두 개에 뒷바퀴는 하나인 역삼륜자전거에 적용됐다.



▲ TSM의 작동원리(좌)와 성능시험품 설계도(우)틸팅 동작으로 차체가 기우는 만큼 토션바(노란색)가 비틀리면서 자세복원력을 생성하며 그 크기는 비틀림이 발생하는 토션바의 길이를 변경(파란색)함으로써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이 메커니즘이 두 앞바퀴의 각개 완충도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인력운송수단(HPV)으로는 누워서 타는 자전거로 알려진 '리컴번트'(recumbent)가 바로 역삼륜자전거의 한 종류이며 국내 라이더들이 이번 'TSM'처럼 실물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자전거센터는 TSM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일반 리컴번트보다 의자가 약간 높게 배치된 '세미리컴번트'(semi-recumbent) 형태의 성능시험품을 제작했다.



▲ TSM 기술 적용 역삼륜자전거(맨 우측)생산기술연구원 송도센터 현관에는 그간 자전거종합연구센터에서 개발·제작한 다양한 자전거들이 전시되어 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이번에 새로 제작된 역삼륜자전거 성능시험품이다.
윤덕재 센터장은 이미 서울바이크쇼(12월7∼9일)에서 "이번 TSM 기술이 자전거센터가 진행 중인 3가지 기술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그 목표가 '기술혁신을 통한 세계적 브랜드 창출'이다"고 밝힌 바 있다.



12월11일 기술세미나에서 첫 성능시험품을 자전거 전문가들에게 공개한 윤덕재 센터장의 설명은 다소 조심스러웠으나 기술공개 의지만은 확고했다.



"1차 성능시험품이 대단히 잘 돼서 공개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미흡한 부분이 많고 어쩌면 끝내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개발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여러분은 미지의 기술에 대한 흥미진진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센터가 개발과정에서 얻는 모든 경험과 공학적 결론들은 한글을 사용하는 누구나 찾아서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 성능시험품 프레임의 용접서울 문래동 소재의 작은 공업사에서 스테인리스 파이프 용접이 이뤄졌다. 프레임을 완성하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윤 센터장은 이러한 기술공개가 자전거산업 발전의 초석임을 확신한 듯 말을 이어갔다.



"성능시험품은 프리웨어(무료 배포 프로그램)인 '스케치업'으로 설계했습니다. 내년 초에 설계도면을 공개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이 도면으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알려드리겠습니다."



▲ 성능시험품에 장착된 절삭가공 부품들역삼륜자전거, 특히 틸팅 기능을 갖춘 역삼륜자전거의 제작에는 특별한 형상의 부품들이 많이 필요하다. 양산설계에 있어선 이들을 기성품으로 대체하거나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라는 설명이다.
"다음번 개선된 시험품도 역시 송두리째 공개해요. 그 이유는 개발 목표만큼이나 단순하죠.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기 위해서죠. 단, 모든 내용은 한글로만 공개합니다."



윤 센터장은 마지막 말에서야 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기술 공개와 중소업체 협업. 역삼륜자전거 등 도심형 다목적 이동수단 개발을 위한 자전거 엔지니어의 열정이 끝없다. 따라서 국내 자전거산업 부활이 머지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