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성장 엔진 기대 속 후발주자에겐 비용부담 증가 우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본격적인 '홍콩상륙작전'에 들어간다. 지난 2월14일 국토해양부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열고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4개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에 한국-홍콩 노선 국제항공운수권을 추가 및 신규 배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홍콩노선 확대소식에 해당 항공사들은 업계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지이며 쇼핑천국으로 알려진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 노선을 취항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 "홍콩 노선은 저가항공 성장동력" 반색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110만명에 육박했다. 한국관광공사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홍콩 방문객도 2011년 같은 기간보다 5.8% 늘어난 97만6133명에 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4시간 안팎의 도시를 주요 취항도시로 삼고 있는 국내 저가항공사의 경우 항공당국 간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항공자유화 또는 운항횟수 확대 등의 조치가 저가항공사 성장의 큰 동력이 된다"며 홍콩 노선 확대를 크게 반겼다.
한국-홍콩 노선 국제항공운수권을 신규로 취득한 저가항공사는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으로 이들은 인천-홍콩 노선에 각각 1701석(5.7%), 1323석(4.4%)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홍콩 노선을 취항했던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뿐이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3352석(11.2%), 진에어는 40%가량 늘어난 1281석(4.3%)을 확보했다.
신규노선 배분에 따른 저가항공사들의 인천-홍콩 노선 고급좌석 분담률은 16.7%에서 27.2%로 10.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중은 83.3%에서 72.8%로 10.5%포인트 낮아졌다.
"고객 친화적 제도 확대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을 개척해 다양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고객의 혜택을 늘리는 것이다. 홍콩 항공운수권을 추가 취득한 올해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
대한항공 계열의 저가항공사 진에어 측은 홍콩노선 확대에 커다란 기대감을 품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 기존 노선에서 추가 노선확대로 수익을 늘릴 여건을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제주항공에게도 동일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홍콩 취항, 모두에 호재는 아닌 듯
이처럼 국토부가 홍콩노선 운수권을 저가항공사들에게 대거 배분한 것을 두고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홍콩 취항 본격화는 저가항공사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기존 노선에서 추가 노선확대로 수익을 늘릴 여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홍콩 입성에 따른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자금력이 부족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후발 저가항공사들은 신규노선 확보에 따른 추가 지점 설치와 현지 조업료 지출 등을 위한 별도의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후발 저가항공사들은 현재 자금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인 만큼 기존 취항 항공사들의 견제와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수익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저가항공사들의 진출이 늘어난 태국 방콕 노선은 예상처럼 큰 수익증가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홍콩 노선 개방도 저가항공사들의 기대만큼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지 못할 소지가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호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어서다. 지난 연말 에어아시아재팬은 프로모션 기간 동안 1만원짜리 항공권을 내세우면서 부산시장에 들어왔다. 또 싱가포르항공 계열인 타이거항공은 최근 부채 해결을 위해 해외자본 유치계획을 밝힌 티웨이항공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해외자본이 국내 저가항공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 저가항공사들의 전략뿐만 아니라 올해 환율 흐름이나 유가 변수가 좋지 않게 나타날 경우 상황이 어렵게 전개될 수도 있다"며 "다양한 노선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노선 확대가 국내 저가항공사들에게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공비행 중인 저가항공사들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이번 홍콩 노선 개방에 앞선 지난해부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항공여행 수요와 국제노선 신규 취항이 늘면서 지난해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수는 1년 전보다 4분의 1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도 18.8%로 높아지면서 지난해 항공승객 5명 중 한명은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국내·외 항공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계열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호황을 누렸다. 매출액 247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2011년보다 매출액은 45%, 영업이익 110%, 순이익 203%씩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세계 항공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수는 1306만명으로 전년 1052만명보다 24.1%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16.5%에서 18.8%로 상승했다. 국제선 취항 노선의 경우 2011년 25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어나면서 이용자 수도 183만명에서 359만명으로 2배 가까이(95.6%)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에서는 국내선 22개 노선 중 저가항공사가 운항 중인 5개 노선에서 전년(869만명) 대비 9% 많아진 947만명을 실어 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제주(66%) 등 국내선 3개 노선은 2년째 저가항공사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본격적인 '홍콩상륙작전'에 들어간다. 지난 2월14일 국토해양부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심의를 열고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4개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에 한국-홍콩 노선 국제항공운수권을 추가 및 신규 배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홍콩노선 확대소식에 해당 항공사들은 업계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국제금융과 비즈니스 중심지이며 쇼핑천국으로 알려진 홍콩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이 노선을 취항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 "홍콩 노선은 저가항공 성장동력" 반색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110만명에 육박했다. 한국관광공사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홍콩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홍콩 방문객도 2011년 같은 기간보다 5.8% 늘어난 97만6133명에 달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4시간 안팎의 도시를 주요 취항도시로 삼고 있는 국내 저가항공사의 경우 항공당국 간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항공자유화 또는 운항횟수 확대 등의 조치가 저가항공사 성장의 큰 동력이 된다"며 홍콩 노선 확대를 크게 반겼다.
한국-홍콩 노선 국제항공운수권을 신규로 취득한 저가항공사는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으로 이들은 인천-홍콩 노선에 각각 1701석(5.7%), 1323석(4.4%)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홍콩 노선을 취항했던 저가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뿐이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3352석(11.2%), 진에어는 40%가량 늘어난 1281석(4.3%)을 확보했다.
신규노선 배분에 따른 저가항공사들의 인천-홍콩 노선 고급좌석 분담률은 16.7%에서 27.2%로 10.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중은 83.3%에서 72.8%로 10.5%포인트 낮아졌다.
"고객 친화적 제도 확대뿐만 아니라 신규 시장을 개척해 다양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고객의 혜택을 늘리는 것이다. 홍콩 항공운수권을 추가 취득한 올해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
대한항공 계열의 저가항공사 진에어 측은 홍콩노선 확대에 커다란 기대감을 품고 있다. 진에어의 경우 기존 노선에서 추가 노선확대로 수익을 늘릴 여건을 충분히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제주항공에게도 동일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홍콩 취항, 모두에 호재는 아닌 듯
이처럼 국토부가 홍콩노선 운수권을 저가항공사들에게 대거 배분한 것을 두고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가져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홍콩 취항 본격화는 저가항공사들에게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기존 노선에서 추가 노선확대로 수익을 늘릴 여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홍콩 입성에 따른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자금력이 부족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후발 저가항공사들은 신규노선 확보에 따른 추가 지점 설치와 현지 조업료 지출 등을 위한 별도의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후발 저가항공사들은 현재 자금 여건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인 만큼 기존 취항 항공사들의 견제와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수익률이 하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저가항공사들의 진출이 늘어난 태국 방콕 노선은 예상처럼 큰 수익증가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홍콩 노선 개방도 저가항공사들의 기대만큼 수익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지 못할 소지가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호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어서다. 지난 연말 에어아시아재팬은 프로모션 기간 동안 1만원짜리 항공권을 내세우면서 부산시장에 들어왔다. 또 싱가포르항공 계열인 타이거항공은 최근 부채 해결을 위해 해외자본 유치계획을 밝힌 티웨이항공의 지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해외자본이 국내 저가항공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 저가항공사들의 전략뿐만 아니라 올해 환율 흐름이나 유가 변수가 좋지 않게 나타날 경우 상황이 어렵게 전개될 수도 있다"며 "다양한 노선 개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콩노선 확대가 국내 저가항공사들에게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공비행 중인 저가항공사들
국내 저가항공사들은 이번 홍콩 노선 개방에 앞선 지난해부터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항공여행 수요와 국제노선 신규 취항이 늘면서 지난해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수는 1년 전보다 4분의 1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도 18.8%로 높아지면서 지난해 항공승객 5명 중 한명은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국내·외 항공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계열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는 지난해 호황을 누렸다. 매출액 247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98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2011년보다 매출액은 45%, 영업이익 110%, 순이익 203%씩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세계 항공업계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수는 1306만명으로 전년 1052만명보다 24.1%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16.5%에서 18.8%로 상승했다. 국제선 취항 노선의 경우 2011년 25개에서 지난해 27개로 늘어나면서 이용자 수도 183만명에서 359만명으로 2배 가까이(95.6%)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에서는 국내선 22개 노선 중 저가항공사가 운항 중인 5개 노선에서 전년(869만명) 대비 9% 많아진 947만명을 실어 나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제주(66%) 등 국내선 3개 노선은 2년째 저가항공사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