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대회 깜작 우승이 아프리카 아이들과 사이클팀에 많은 것을 선물했다. 게랄트 치오레크(26·MTN Qhubeka팀)의 17일 이탈리아 밀란-산레모 우승이 아프리카 아이들의 자전거 꿈을 부풀게 했다.



사이클은 선수 기량은 물론 역사나 고가의 장비, 재정적 후원 등에서 유럽의 전유물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번 치오레크 우승은 개인보다는 '쿠베카'(Qhubeka) 역사와 팀 배경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아프리카 자전거 비정부기구 '쿠베카바이크'를 독지가들에게 널리 알렸으며 또한 낯설었던 '검은' 사이클팀(MTN Qhubeka)을 일약 '스타' 반열에 올렸기 때문이다.



↑쿠베카의 '버팔로'(쿠베카바이크 자료)쿠베카 자전거는 아이들의 통학과 운송을 돕는 최대 하중 300kg의 튼튼한 전천후 자전거(U-MTB)다. 잦은 비와 먼지, 평지 등 아프리카 지형에 맞게 싱글기어와 코스타브레이크를 사용했고, 짐받이 최대 하중은 100kg 정도다. 성인도 탈 수 있게 안장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쿠베카는 아프리카를 돕는 비정부기구(NGO)로 2004년부터 약 1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어린이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헬멧도 함께 제공한다. 아이들은 이 자전거를 얻기 위해 나무를 심거나 자전거 부분품을 재활용해야 한다.



이를 모태로 2007년 창단한 쿠베카사이클팀(현 MTN Qhubeka팀)은 아프리카 최초의 국제사이클연맹(UCI) 엘리트팀으로 아프리가 대회를 휩쓸었다. 2012년까지 UCI콘티넨탈팀에 머문 쿠베카팀은 올해 와일드카드로 뚜르 드 프랑스 대회까지 나갈 수 있는 UCI 프로팀으로 승격, 이번 밀란-산레모 대회를 혜성처럼 질주했다.



쿠베카 자전거는 밀란-산레모 경기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1973년 뚜르 드 프랑스 우승자인 페리스 지몬디가 15일부터 직접 쿠베카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와 팀을 홍보했다.



치오레크 우승 후 쿠베카 자전거는 알프스를 넘었다. 지난 18일, 장 피에르 세계사이클센터 아프리카 감독이 팻 맥콰이드 UCI 회장에게 3대를 전달한 것. 맥콰이드 회장은 UCI 쿠베카 전시에 앞서 "이 자전거는 아프리카에 대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아이들이 자전거로 꿈을 키워 아프리카가 더욱 건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쿠베카는 아프리카 줄루어로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다. 트렉과 삼성이 사이클팀을 공식 후원한다. 삼성의 사이클팀 후원은 쿠베카팀이 처음이다.



↑밀란-산레모 우승을 차지한 쿠베카팀의 치오레크(오른쪽 두번째). 세간(캐논데일, 왼쪽 첫번째)과 칸체라라(라디오샥, 오른쪽 첫번째)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한편 1907년 이탈리아 밀란-산레모는 298km를 달리는 가장 긴 클래식 경기로 '클래식의 꽃'으로 통한다. 이번 대회는 눈 등의 악천후로 코스를 일부 단축, 245km를 달렸다.





박정웅 기자 park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