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유명 스포츠 선수가 어린 아이들의 우상이 될 만큼 그 위상이 높아졌다. 이제는 엄마들도 방과 후 활동으로 공부가 아닌 운동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활동은 성장기 아이들을 활동적으로 움직이게 해주기 때문에 건강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성장을 돕는다. 또 건강한 취미생활의 역할까지 수행하니 부모나 아이들 모두에게 만족감이 높다.

하지만 활동적이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스포츠 활동은 여러 가지 돌발 상황을 불러 일으켜 쉽게 부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와 부상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각 운동에 맞는 스트레칭과 부상 예방법을 미리 숙지해 다가올 수 있는 운동질환을 막아보자.

◆농구, 몸에 맞는 공 사용해야

점프 동작이 많고 팔다리를 뻗는 동작이 주된 농구는 대표적인 키 크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어 성장기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농구에선 오히려 점프 동작보다 공을 튀기고, 패스하는 동작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 성인용 농구공은 아이들의 덩치에 비해 무겁고 부피가 크다. 이런 농구공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손목에 반복적으로 힘이 가해지고, 이에 따라 손목 인대가 부어올라 쓰리고 시큰시큰함을 느끼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을 지나가는 일종의 터널 안의 신경을 인대가 누르면서 통증과 저림 증상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될 때에는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마주 대고 힘을 주게 한 상태에서 엄지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무지구)을 눌러 근육의 약화 정도를 확인 하면 발병여부를 확인 해 볼 수 있다. 정상적인 무지구 근육은 강하게 수축돼 탁구공을 누르는 듯한 딴딴한 느낌을 받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에는 근육이 제대로 수축되지 않아 말랑말랑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손목에 스트레스가 가지 않도록 어린이용 농구공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운동 틈틈이 손을 깍지 끼고 돌리기와 앞으로 쭉 펴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줘야 하며 운동 전후 손목 마사지를 통해 근육의 이완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축구, 단순한 타박상도 다시 봐야

'넘버 원 국민 스포츠'라고 칭해도 모자라지 않는 축구에 대한 아이들의 사랑은 끊일 줄을 모른다.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 아이들은 점심시간은 물론 10분의 쉬는 시간 동안에도 공을 찰 정도다. 최근엔 학교에서도 방과 후 학습으로 축구 교실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축구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격렬한 운동으로 부상이 많은 스포츠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공을 차거나 태클 동작을 할 때 무릎부상이 잦다. 가볍게는 무릎에 상처가 나는 외상에서부터 아이들의 성장을 위협할 수 있는 ‘십자인대파열’까지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는 무릎 속에서 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며 무릎의 안정성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고 관절이 불안정해지며 통증이 심해진다.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2~3일 정도 지나고 나면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아 단순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과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으며, 인대가 완전 파열된 경우 자연치유나 약물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반드시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모래 바닥의 운동장보다는 잔디구장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좋으며, 인조잔디보다는 천연잔디가 충격흡수에 탁월하다.

◆피겨·발레, 손·발목 자주 삐끗한다면

'제 2의 김연아'를 꿈꾸는 여자아이들이 많아지면서 피겨 스케이팅이나 발레 등 몸매를 예쁘게 가꾸고 유연성을 기르는 운동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한발로 선다거나 점프를 하는 피겨와 발레의 경우 넘어지며 손을 잘못 짚거나 착지 동작에서 발목이 꺾이며 손목과 발목에 ‘염좌’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흔히 삐었다고 표현하는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 등에 의해 늘어나거나 일부 찢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염좌는 제때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발병부위가 불안정한 상태로 회복돼 습관적으로 삐끗하게 되는 '만성 불안정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인대가 건강하고, 회복력이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을 방치해 질환이 심화됐을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관절 내부를 치료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이 중요하다.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강사의 지도에 따라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들도 아이의 역량에 맞지 않는 무리한 동작을 요구하지 않아야 하며, 아이가 통증을 호소할 때에는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선물하지만 때로는 큰 부상을 불러 일으켜 오히려 운동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각종 스포츠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좋지만 무작정 좋아 보이는 운동을 강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특히 주변 친구들보다 더 빨리 습득하고 싶어 하는 경쟁심이 강하고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알지 못해 무리하게 연습한다거나 어려운 동작에 도전하길 원한다.

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인 만큼 성장판에 부상이 생긴다면 여간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각종 부상에 대비하고 운동 중 유의 사항을 충분히 숙지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수시로 아이를 체크하고, 이상이 느껴질 때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