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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카페 갖춘 자동차 전시장 인기…오토캠핑 이벤트 등 풍성
서울 망원동에 사는 박모씨(42)의 집에는 자동차 완구와 인형들이 한가득이다. 미미를 가지고 놀아야 할 것 같은 6살배기 딸의 손에는 웬 경찰차 캐릭터 인형이 쥐어져 있다. '로보카 폴리', '변신자동차 또봇', '꼬마버스 타요'…. 자신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캐릭터들의 이름을 친절하게 말해준다. 모두가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들이다.
"이제 뽀통령은 한물 갔어요. 아이 키우는 집에서 요놈들 모르는 아빠는 없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폴리라고 한다. 박씨는 그런 딸을 위해 인터넷을 수소문한 결과 '로보카 폴리 키즈카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곤 이번 주말 나들이를 갈 계획을 세웠다. 그렇다고 아이만을 위해 억지로 가는 것은 아니란다. 아이가 노는 동안 자신은 바로 옆에 자리한 자동차 매장에 들러 새로 나온 신차들을 구경할 셈이다. 마침 차를 바꿔야 할 때도 된 참이어서 상담도 받아볼 생각이다.
◆캐릭터로 아이 잡고, 아빠에겐 신차 홍보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로보카 폴리 키즈카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폴리로 도배된 키즈카페와 아빠들이 관심 있는 신차 구경 및 시승서비스를 한자리서 누릴 수 있도록 현대차동차에서 기획한 공간이다. 기존 자동차 전시장의 일반적인 틀을 벗어나 이제는 박씨와 같은 아빠 손님들의 인기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15㎡ 규모의 키즈카페 내부에는 도서 1000여권을 갖춘 어린이도서관을 비롯해 교통안전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DVD 시청각교육장, 로보카 폴리 조형물 전시장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관이 마련돼 있다.
투명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바로 옆으로는 자동차 전시장이 붙어있다. 아빠는 키즈카페와 문으로 연결된 대리점으로 넘어가 신차를 구경하고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아이를 돌보는데 익숙하지 못한 아빠로선 본인의 즐거움까지 찾을 수 있으니 최고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중에는 주로 엄마와 아이 손님이나 어린이집·유치원 단체방문이 주를 이루지만, 주말에는 아빠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효과와 함께 자연스레 전시장을 찾는 방문객의 수도 늘어나 일석이조의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잠실 롯데월드에 '뽀로로 파크'를 개장하고 쉐보레 스파크 차량을 홍보했다. 뽀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스파크 차량은 뽀로로를 좋아하는 아이와 실속형 경차에 관심 있는 젊은 아빠들의 발길을 동시에 붙잡는 역할을 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 1년간 뽀로로 파크를 통해 쉐보레 스파크의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아이들이 전시장에서 노는 동안 아버지들에겐 제품 홍보와 상담을 해주니 고객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윤후 아빠' 되고픈 캠핑족 노려라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어린이는 물론 주 소비층으로 꼽히는 30~40대 아빠들에게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인기 캐릭터를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과 함께 5월부터는 오토캠핑 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캠핑용품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무료 장비대여는 물론 기념품을 제공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현대차는 오는 26일 '가족과 함께 떠나는 5월의 힐링캠프' 행사를 연다. 충남 천안시 소재 서곡야영장에서 1박2일 일정으로 200가족(4인 가족 기준)을 초청, 오토캠핑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에게는 캠핑장비 일체와 야영장을 무상 대여한다. 가족운동회, 동물농장 체험, 미니콘서트 및 야외 파티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제공한다. 행사 종료 후에는 사용했던 장비를 특별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기아자동차도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힐링로드 오토캠핑 이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올 뉴 카렌스' 홍보를 위해 마련된 행사로 3인 이상인 50가족을 선발해 5월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 포천시 캠핑장에서 오토캠핑을 개최한다. 참가 고객에게는 올 뉴 카렌스 1대와 캠핑장비 일체를 제공한다. 또 초보 캠핑스쿨, 키즈존, 가족 장기자랑, 콘서트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올 뉴 카렌스를 직접 운전해 명소를 돌아보는 '힐링로드 미션 레이스'도 마련했다.
한국GM은 25일과 26일 이틀간 경기도 가평 푸른유원지 오토캠핑장에서 '쉐보레 RV 패밀리 오토캠핑'을 개최한다. 쉐보레 전차종 신규 구매 및 보유 고객, 경쟁차량 보유 고객 등 200가족(4인 기준)을 초청해 참가자 중 50가족에게는 캠핑장비를 무료로 제공한다. 맨손 송어잡기와 수상 레포츠, 요가 강좌 등 가족 모두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짚풀 공예, 천연비누 및 화장품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마련돼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최근 아빠와 아이가 같이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대인기를 누리면서 오토캠핑 이벤트에 지원하는 고객들도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를 감안해 대부분 업체들이 캠핑을 이용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형 아빠 마케팅 계속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올 한해 캠핑 열풍에 힘입어 30~40대 아빠들의 마음을 휘어잡기 위해 전략의 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는 작년 동기대비 2.3% 감소한 반면 SUV와 미니밴을 포함한 RV의 판매는 18.4% 늘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2월 다목적 레저차량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한 데 이어 현대차는 3월 프리미엄 대형 SUV 맥스크루즈와 오토캠핑카 그랜드 스타렉스 캠핑카를 선보였다.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각각 트랙스와 QM3로 소형SUV 시장을 공략한다.
이들이 노리는 수요층은 모두 동일하다. 바로 아이와 함께 주말 여행가는 아빠로 변모 중인 '요즘 아빠'들이 주 타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자동차도 한명의 성인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아이와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개체로서 인식이 변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주로 오토캠핑 행사에 국한된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놓는 업체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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