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차차차(사진제공=CJ E)

"하이텔, 천리안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기업 소속 PC통신들은 인터넷시대가 올 것을 예감했음에도 자신들이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했다. 이는 모바일이 대세라는 것을 알면서도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대형 온라인게임업체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업계 7위 위메이드의 김유정 실장이 바라본 국내 게임시장의 모습이다. 업계 1·2위 사업자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비해 가진 것이 적기에 자사가 모바일시대에 비교적 신속히 대응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온라인게임업계에서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하고 있는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일찍이 모바일게임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아 집중한 결과 현재 이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LOL'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외산게임이 절반 이상을, 국내 1,2위 업체들이 나머지를 점유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이들의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온라인게임의 운영 역량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체질개선을 통해 올해 1분기에 폭발적인 성과를 냈다. 1년 전부터 모바일게임 전담조직을 만들고 인력 200~300명을 투입해 '다함께차차차' 등 스마트폰에 맞춘 특색있는 게임을 발빠르게 서비스한 넷마블의 경우 1분기에 게임매출 931억원을 달성했다. 이 중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배 이상 성장한 499억원.

하선희 넷마블 이사는 "온라인게임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1~10위 게임들이 몇년째 제자리를 유지할 정도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며 "돈을 들인 신작들이 맥을 못 추는 환경에서 이용자가 늘어나는 모바일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주력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업계 1~3위 기업들이 온라인게임으로 돈을 잘 벌고 있을 때 마이너스성장을 했다. 잘 버는 업체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동안 이 회사는 새로운 모바일콘텐츠산업에서 살 길을 모색한 것이다.

넷마블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은 15개. 올해 총 70종의 신규게임을 출시하고 5~6월 일본과 북미,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윈드러너 (사진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78% 수직상승했다. 1분기 매출액의 62%에 해당하는 366억원을 모바일게임으로 벌어들인 것. 자회사 포함 900명의 인력이 모바일게임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김유정 위메이드 실장은 "온라인게임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대형개발사들이 헤게모니를 잡고 있지만 모바일게임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이제 우리도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 1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 중인 위메이드는 올해 신작 40개를 출시하고, '윈드러너'를 비롯한 모바일게임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규모가 큰 해외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업계 순위가 뒤바뀌는 건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9053억원이었으며, 업계는 올해 그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을 보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