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된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뉴스1=양동욱 기자)
검찰의 CJ그룹 '비자금 조성'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서서히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직접 겨누고 있다.    

검찰은 이미 이 회장 일가가 해외에 설립한 위장 계열사 등을 통해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이 돈으로 고가의 미술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21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CJ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임직원 자택 등 5~6곳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장부를 비롯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내부 문건 등을 확보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CJ그룹의 수상한 해외 자금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압수수색을 벌인 후, 이를 토대로 국제협력단 자금추적팀 등을 통해 구체적인 분석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밤 9시가 돼서야 끝났는데, 압수수색 대상 가운데에는 이재현 CJ 그룹 회장의 차명 재산을 관리했던 재무 담당 임원 이모 씨의 자택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는 지난 2008년 이재현 회장의 차명 재산을 관리하면서 살인청부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수차례 비자금 의혹의 선상에 올랐다. 2008년 앞서 언급한 이 회장의 차명 재산 관리자 이모씨가 살인 청부 혐의로 기소돼 재판 과정에서 비자금이 거론됐고, 2009년에는 천신일 세중나모그룹 회장과 CJ그룹 간 편법 거래 의혹이 일면서 검찰 수사를 받았다. 
 
현재까지 CJ그룹의 해외 비자금은 70억원대로 추정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