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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잃어버린 줄 알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5월과 6월은 아동 실종률이 가장 높은 달이다. 매년 무려 2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 시기에 실종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이들과 외출이 늘어나는 시기라 더욱 그렇다. 물론 실종된 아이들 대부분은 나중에 찾게 되지만 일부는 끝까지 찾지 못한다.
필자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도 자식을 잃어버려 하염없이 찾아다니는 아버지를 본 적이 있다. 옆에서 보기에 너무 안쓰러웠고 지금도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이들은 판단력과 상황대처능력이 매우 부족하므로 부모가 나서서 각종 안전사고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해야 하는데 특히 실종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아동 실종사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이다. 기초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이었던 1991년 3월26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초등학생 다섯 아이가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영영 돌아오지 않은 사건이다.
단일사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연인원 30만명의 경찰과 군이 투입돼 현장 일대를 300회나 수색했고, TV방송에서 연일 다루면서 2000만장의 수배전단이 전국적으로 뿌려졌다. 실종 5년째인 96년 1월에는 실종된 아이 중 한명이 자신의 집에 암매장됐다는 주장이 나와 집안 화장실과 부엌의 바닥을 파헤치는 해프닝도 있었으나 아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밖에 '외계인 납치설', '북한공작원 유괴설', '불치병 치료용 희생설' 등 갖가지 괴담까지 돌았다. 한센병 환자들이 병을 고치기 위해 아이를 유괴해 죽였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이 한센병 환자 정착촌을 강압적으로 수사해 환자의 인격을 모독한 것에 대한 항의를 받은 적도 있다.
그러다 아이들이 실종된지 무려 11년6개월만인 2002년 9월26일, 와룡산에서 도토리를 줍던 한 시민이 아이들의 유골을 발견해 전국이 충격에 빠졌다. 아이들이 산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조난당해 추위를 피하려 옷으로 온몸을 덮었으며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성급하게 제기됐지만, 유골 감정결과 타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격 중 아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두명이 총에 맞아 한명은 숨지고 한명은 다쳤으며,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다섯 아이 모두를 다른 곳으로 옮겨 목을 조르고 총을 쏘아 죽인 뒤 매장했다는 제보를 보도한 기사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추측을 뒤로 하고 사망원인은 규명되지 못한 채 2006년 3월25일 공소시효 15년이 만료돼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은 다섯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실종돼 더욱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으며,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부모가 몇년씩 매달리는 등 가정이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여 모든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복지부가 공개한 경찰청 실종아동·장애인 발생 신고건수 통계를 보면 지난 2011년에는 14세 미만의 일반아동과 장애인 1만8894명이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부분은 발견돼 보호자에게 인계됐지만 일반아동 47명과 장애인 34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2012년에는 일반아동과 장애인 1만8259명이 실종됐고 376명은 아직까지 찾지 못한 상태다. 그중에서도 미발견 아동은 170명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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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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