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장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2위를 따돌리려는 KT, '넘버원'을 노리는 SK브로드밴드, '넘버쓰리' 굴레를 벗고자 몸부림치는 LG유플러스의 작전이 치열하다.

4월말 기준, KT와 SK브로드밴드(SKB), LG유플러스(LGU+)가 확보한 IPTV 가입자 수는 각각 440만, 160만, 120만명.

이 가운데 KT는 1위를 수성하려 콘텐츠 활성화에 목숨 걸고 있다. 이는 2008년부터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인기 애니메이션들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B에 대한 견제구다.

우선 KT는 이달까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중소 콘텐츠사에 투자한다. 펀드로 제작된 콘텐츠를 올레TV 플랫폼을 통해 확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여기에 향후 상용화할 HTML5 기반 웹 미들웨어 탑재 셋톱박스로 실시간 콘텐츠와 웹을 접목하는 방식의 다변화를 꾀한다. 예를 들어 야구 중계방송 시청 중 선수 전력, 연관 검색어, 하이라이트 영상 등의 웹 콘텐츠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KT는 최근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과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마법천자문> 등 독점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전방위적 공세로 1위 수성 전략을 짠 KT에 비해 SKB는 모바일 IPTV인 'Btv모바일'에 사활을 걸었다. 'Btv모바일'을 지렛대 삼아 IPTV 가입자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SKB는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 중계 판권을 확보, 'Btv모바일'을 통해 류현진·추신수 선수 출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SKB에 있어 해당 판권 계약은 그야말로 적시타였다. 선수들의 선전에 'Btv모바일' 일평균 신규 가입 건수가 급증한 것. 류현진 선수가 선발 출장하는 날에는 일평균 300명이던 신규 가입자수가 최고 5000명으로 급증했을 정도다.

여세를 몰아 현재 60만명인 'Btv모바일' 가입자수를 올해까지 200만, 2015년까지 400만으로 늘리겠다고 회사는 자신하고 있다.

특히 SKB는 목표 달성을 위해 모회사 SK텔레콤의 후광을 적극 활용해 2000만 SKT 고객 중 LTE 가입자들을 'Btv모바일' 가입자로 유치하고, 'Btv모바일'과 IPTV가 연결되는 N스크린 전략을 더해 'Btv모바일' 가입자 급증이 곧 IPTV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2015년 IPTV 누적 가입자 310만명 확보가 이 회사의 목표다.

3위 LGU+는 IPTV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선공' 직구를 날렸다.

'구글TV'와 'U+TV'를 합친 'u+ tv G'를 통해 유튜브 영상 등 오픈 콘텐츠를 TV로 편하게 볼 수 있게 했고 풀HD 한 화면에 4개 채널을 동시에 띄우는 '4채널 서비스' 기능 등을 최근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이 회사는 유튜브 콘텐츠와 구글 플레이의 TV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10~30대 소비자들과 미래 고객 포섭에 나선 상태. '기술 선공' 전략으로 올해 IPTV 목표 가입자수 150만명을 달성하는 게 LGU+의 최종 목표다.

넥센히어로즈의 '돌풍'과 NC다이노스의 '등장'으로 한껏 흥미를 더해가는 국내 프로야구처럼 점유율 확대를 위해 펼쳐지는 IPTV 3사의 화려한 '물밑작전'이 올 여름 IT시장의 큰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