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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형 베이커리·오토바이 발렛파킹·센트럴키친… 제빵 노하우 곳곳 전수
베트남 현지시각 오후 5시, 호찌민 번화가에 위치한 까오탕(Cao Thang) 거리. 수많은 오토바이가 퇴근길을 서두르듯 부릉부릉 소음을 내며 달린다. 베트남은 한국 회사 문화와는 달리 퇴근시간이 오후 5시다. 출근시간은 평균 오전 8시~8시30분이다.
까오탕 거리는 주거 밀집지역과 비즈니스 상권, 유흥상권을 연결하는 도로다. 매일 8만대의 오토바이와 8000대의 자동차가 오가는 호찌민의 핵심 상권이다. 까오탕 거리를 걷다보면 여러 베이커리 로드숍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유명 브랜드의 베이커리가 반경 300m 내에 모여 있다.
특히 도로 중심가 쪽에 유독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건물이 눈에 띈다. 뚜레쥬르 간판이 크게 걸려있는데 얼핏 보면 카페 같은 느낌이다. 총 3층 490㎡(148평) 규모의 뚜레쥬르 까오탕점이다.
◆뚜레쥬르, 시장점유율 독보적 1위
뚜레쥬르 까오탕점은 지난해 8월24일 첫 오픈한 이래 하루 방문고객이 50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매출도 인근 상점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
흥미로운 부분은 베트남 뚜레쥬르 매장의 분위기가 한국과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매장 안에 들어가면 현지인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여유롭게 베이커리와 차를 곁들이며 담소를 나눈다. CJ푸드빌이 베트남 현지에 첫 도입한 '카페형 베이커리'다.
CJ푸드빌은 단순히 빵만 먹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매장 내에서 회사업무도 보고 친구 혹은 연인들이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베이커리숍을 탈바꿈시켰다.
CJ푸드빌의 전략은 대성공을 가져왔다. 경쟁 베이커리회사들이 속속 뚜레쥬르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하며 카페형 베이커리 매장을 확장하는 추세다.
베트남인의 실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토바이 발렛파킹도 CJ푸드빌의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주로 자동차에 대해서만 발렛파킹을 해주는데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인 점을 감안해 CJ푸드빌이 처음 도입했다.
고객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일반 베이커리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서비스에 뚜레쥬르만 이용하는 충성고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창조경제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루옌(Luyen.24)씨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뚜레쥬르 매장에 방문한다"면서 "가격은 좀 비싸지만 실내가 깔끔하고 맛이 좋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뚜레쥬르가 베트남에 첫 진출한 시기는 2007년 6월이다. 그로부터 6년여가 흐른 현재 베트남 전국에 32개 매장이 진출해 있다. 모두 직영으로 운영한다. 호찌민에는 23개의 매장이 있다. 실제로 호찌민 거리를 돌아다니면 뚜레쥬르 매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빵을 구입하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뚜레쥬르는 베트남 베이커리 시장점유율 1위다. 그 다음으로 매장이 많은 경쟁사는 27개에 불과하다. CJ푸드빌은 한류 음식을 전파하기 위해 조만간 프랜차이즈 비비고와 투섬플레이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선진 베이커리 제조기술 전수
CJ푸드빌은 고객에게 신선한 빵을 더 많이 공급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10월 도입한 센트럴키친(중앙공급체계) 시스템이다. 센트럴키친이란 한곳에서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 매장에 납품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빵을 만들고 제조하는 과정에서 반죽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또 반죽 제조과정에 따라 빵의 맛도 달라진다. CJ푸드빌은 모든 매장의 맛을 평준화 해 베트남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하고 센트럴키친을 도입한 것이다. 모든 매장은 센트럴키친으로부터 공급받은 반죽을 굽기만 하면 된다. 시간단축이 가능하고 모든 맛을 평준화 할 수 있어 각 매장에서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단순히 상품만 팔지 않는다. 선진화된 한국의 제빵 기술력을 베트남 곳곳에 전파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빵 훈련원'이다. 제빵 훈련원을 통해 제빵기술인력을 2017년까지 2000명가량 양성할 계획이다. 교육을 이수한 자에게는 창업이나 베트남 현지의 뚜레쥬르 매장 또는 해외사업장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최등용 베트남법인장은 "제빵기술을 전수함으로써 고용창출과 함께 고퀄리티의 빵을 제조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 등 국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최등용 CJ푸드빌 베트남법인장
- 뚜레쥬르가 고급 마케팅을 펴면서 베이커리의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베트남 소득주준이 높지 않을텐데 괜찮나.
▶2007년 닐슨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베트남인 중 88%가 '건강을 위해 소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은 그런 사람들이 더 늘어났을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제는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무조건 비싼 것이 아니라 가격이상의 가치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 베트남은 쌀 소비국가로 알고 있다. 밀가루도 좋아하나.
▶베트남은 100여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베이커리 소비국가다. 프랑스문화를 접하면서 밀가루 소비도 계속 늘고 있다. 베트남인들은 보통 퇴근 후 베이커리를 구입한다. 아버지나 맞벌이하는 어머니가 가족의 간식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다.
- 앞으로의 목표는.
▶베트남은 아시아의 용으로 꼽힌다. 성장 가능성이 많고 인구의 70%가 40대 미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소비 위주의 연령층인 40~50대가 되면 소비국가로도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CJ푸드빌을 계속 성장시켜 나가겠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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