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메가스타 푸미흥 크레센터몰점 최고 멀티플렉스 극장 평일에도 '북적'… 베트남 영화산업도 적극 지원
베트남 최고 부촌의 거리 호찌민 푸미흥. 이곳에는 넓은 도로에 고급스런 저택과 대형 상가가 줄지어 서 있다. 푸미흥은 베트남 특별법에 의해 조성된 신도시다. 현재 주민은 4만~5만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절반이 한국 이민자들이다. 한국학교와 국제학교가 밀집돼 있어 한국 이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따라서 푸미흥에서는 베트남어나 영어를 몰라도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한국 이민자들이 몰려 있어 한식당도 많기 때문이다. 한식당은 대부분 한인들이 운영한다. 종업원 역시 한국어에 능숙하다. 한국어로 주문하거나 질문을 해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
푸미흥은 호찌민 1군 번화가와는 달리 도시가 조용하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거의 살지 않기 때문에 오토바이 소음도 잘 들리지 않는다. 주차장에는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고급 브랜드의 슈퍼카와 외제차가 주차선 안에서 주인을 기다리듯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푸미흥이 왜 부촌인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인근의 대형호수가 눈에 띈다. 주변 여건이 쾌적하고 녹지공간까지 갖춰져 있다. 옆에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호수에는 베트남 연인이 달콤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사진작가와 모델로 보이는 여성이 보란 듯이 몸매를 뽐내며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인다.
◆창조경제의 상징… CJ CGV '메가스타' 오픈
호찌민 푸미흥의 랜드마크 건물은 복합쇼핑몰 크레센트몰이다. 호찌민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다. 이곳 꼭대기(5층)에 올라가면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스타'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평일 낮인 탓인지 넓은 실내에 비해 쇼핑객이 많지는 않았다. 1~4층에는 고급브랜드의 상점과 식당가가 자리해 있지만 내부는 사실상 썰렁했다. 종종 몇몇 여성들이 혼자 상점을 구경하는 듯 보였지만 문 밖으로 나갈 때는 대부분 쇼핑백 대신 테이크아웃 커피만 손에 들려있었다.
상가의 한 주인은 "평일에는 거의 조용하고 주말이나 휴일이 돼야 사람들이 몰려온다"면서 "거의 주말장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메가스타가 있는 5층으로 올라가니 1~4층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크레센트몰에 온 사람들이 대부분 5층에 몰려 있는 것처럼 착각될 정도였다. 20~30대 여성들과 데이트족들이 많이 보였다.
기자가 카메라를 들자 사람들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였지만 싫은 표정은 아니었다. 20대로 보이는 커플 중 여성은 자신 있게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기도 했다.
CJ 메가스타 푸미흥 크레센터몰점 ◆연평균 30% 급성장… 베트남 문화를 바꾸다
메가스타는 CJ CGV가 2011년 7월 인수한 베트남 내 1위 멀티플렉스 극장이다. 2006년 4월 첫 사업을 시작해 매년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총 10개의 극장과 90개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55%로 압도적이다.
특히 내년 말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하롱베이, 동나이 등지에 신규 오픈하는 등 극장을 19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메가스타도 내년 초 CGV로 브랜드를 변경해 한국과 똑같은 수준의 극장을 베트남에 전수할 계획이다.
영화서비스의 질도 한 단계 높일 예정이다. 내년 초 베트남 영화사상 처음으로 4D 영화를 도입하기로 한 것. 4D영화는 3D의 입체 효과에 좌석 움직임과 진동, 바람 등 물리적 효과를 더한 영화다. 고정비가 많이 투입되는 것은 기존 사업과 같지만, 입장권 가격을 높일 수 있어 기존 2D 및 3D 영화보다 빠른 시간 안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적 역시 눈부시다.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대비 관람객수는 121%, 상영매출은 136% 상승했다. 특히 CGV가 메가스타를 인수하기 전인 2011년 1분기 실적과 비교해보면 관람객수와 상영매출의 증가율이 각 156%, 181%로 껑충 뛰어오르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월엔 월 관람객수 8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월 관람객수 기록을 경신함으로써 최고 월 매출과 일일 최대 실적까지 기록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매년 관람객수도 30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한류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한국영화도 상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5편이 넘는 한국영화를 개봉해 21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열악한 베트남 영화산업 지원에 앞장
다만 베트남 영화산업이 아직은 미흡한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현재 베트남 영화관람 산업 규모는 800억원대로 한국의 12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각종 규제 때문에 영화 제작도 불모지에 가깝다. 베트남은 욕이 많거나 잔인함·선정성이 높은 영화는 사실상 개봉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베트남의 영화 규정에 맞추려면 감독의 예술성과 작품성이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베트남에서 한해 동안 개봉하는 영화가 150여편임에도 베트남에서 제작되는 영화의 비율이 20%도 채 안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메가스타는 꾸준히 베트남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를 알리고 더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베트남-한국 영화제'가 대표적이다. 메가스타는 지난해 10월 호찌민에서 제1회 한-베 영화제를 통해 <광해>, <완득이> 등 한국영화 10편을 선보였다. 또 올해 9월에는 하노이 최대백화점인 빈콤센터에서 제2회 한국영화제를 개최했다.
베트남 민·관과 공동으로 영화펀드도 제작한다. 15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구성, 매년 5편의 영화를 공동 제작하기로 확정했다. 메가스타는 이처럼 활발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베트남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레프엉 타오(Le phuong Thao) 메가스타 크레센트몰 매니저는 "메가스타는 베트남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가 높다"면서 "CJ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고객들이 편안하게 영화를 보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두현 메가스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베트남에 첫 진출할 때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CJ CGV가 인수한 후 매년 30% 성장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베트남 고객들에게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영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여기, 하노이 맞아요? - 한국 같은… 메가스타 하노이 빈콤타워점을 가다
CJ 메가스타 하노이 빈콤타워점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가인 바치에우 대로에 가면 관광객들이 꼭 한번 이상 들리는 28층 규모의 대형 쇼핑센터 '빈콤타워'가 단연 눈에 띈다.
건물 내부 6층에 올라가면 마치 한국의 CGV 극장을 그대로 재연한 듯한 메가스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주로 20~30대 젊은 층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메가스타 빈콤타워점은 한국영화제를 주최한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 다수의 한국 영화감독과 영화배우가 다녀가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는 한국영화 <미스터 고>, <더 웹툰: 예고살인> 등이 개봉 중이었다. 베트남에서는 특히 공포영화의 인기가 높다. 9월13일 개봉한 <더 웹툰: 예고살인>의 경우 <늑대소년>을 제치고 베트남 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역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더 웹툰: 예고살인>은 경쟁작 대비 60% 수준에 해당하는 스크린수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셈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는 CJ E&M이 맡고 있다.
직장인 후앙티후웬짱(Hoang Thi Huyen Trang·24)씨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한다"면서 "친구와 함께 <예고살인>을 보러 왔다"고 메가스타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달에 메가스타를 얼마나 자주 오느냐는 질문에 "한두번은 꼭 온다. 장르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개봉하는 예고살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활짝 웃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