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에서 먹거리가 떨어진 건설사들이 바다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래 고부가가치산업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크루즈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본격화 되면서 각 항구도시 부두 및 터미널 공사 계획이 늘어나면서부터다.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형건설사들의 주요사업으로까지 확장된 수준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해외로까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크루즈 전용부두를 12선석(총사업지 1조4000억원)으로 늘리는 등의 크루즈산업 육성 방안을 최근 내놨다. 현재 국내 크루즈 전용부두는 불과 3선석. 우리나라는 그동안 부족한 기반시설로 인해 대형 외국 크루즈선이 화물부두에 정박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국가 이미지가 떨어지고 관광객 안전 문제 등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사진제공=현대건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당장 내년까지 부산·제주·인천항에 10만 톤급 이상 크루즈 전용부두 4선석을 건설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예산안에서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 등 크루즈산업 활성화를 위한 79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난해 571억원보다 39% 늘어난 규모다.

이 같은 정부의 투자 계획 아래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크루즈·항만 관련 사업 실적을 많이 쌓았던 것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이 분야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가장 큰 규모(15만톤급 1선석, 5569억원)인 인천항 국제여객부두(2단계) 사업에 주관사로 참여해 9개 업체와 함께 2016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다. 더불어 10만톤급 1선석, 2540억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부산북항 국제여객터미널도 수주한 상태다.

두번째로 큰 규모로는 대우건설이 참여 중인 1171억원 규모의 부산북항 재개발(1-2단계) 국제여객부두 사업이 있다. 크루즈 부두 1선석 및 국제여객선부두 2선석을 짓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준 81.7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향후 발주예정인 부산항 동삼동 확장공사에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크루즈산업개발로 가장 뜨겁다. 지난 2010년 제주 해군기지를 민과 군이 함께 공존하는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하기로 합의된 이후,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5029억원 규모 항만공사에 참여했다.

한꺼번에 최대 20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여객터미널 조성도 시작됐다. 제주외항에 국비 413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885㎡ 규모의 국제여객터미널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열었다. 2015년 7월 준공 예정으로 한화건설 컨소시엄을 비롯한 제주 3개 업체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부산(22만톤급 1선석, 1181억원 규모), 목포(3만톤급 1선석, 829억원), 속초(3만톤급 2선석, 623억원) 등 주요 항구도시에서 크루즈 건설공사가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의 ‘입찰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크루즈산업 관련 수주는 업계의 주요 관심사는 아니다”라면서도 “동남아시아 등 해외는 국내보다 규모가 크고 숫자도 많아서 진행 중인 사업이 많다. 국내도 향후 규모가 더 커지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건설사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