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금융당국의 칼끝에 섰다. 미공개 정보유출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는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 대상에 게임사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린 것.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게임부문 매출이 전사매출의 30%인 CJ E&M 얘기다.

상황을 지켜보는 게임업계는 지난해 규제 이슈에 이어 이번 조사로 업계가 또 한번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특히 조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가 추락할까봐 불안해 한다. 상장사에게 기업 이미지는 투자를 이끌어내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명 '4대 중독법' 등의 규제 이슈로 상당수 게임사들은 침체기를 겪으며 시장의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을 냈다.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상장 게임사들이 조사대에 오르내리는 원인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한국거래소 특별심리부 관계자는 “IR담당자들이 공시 이전에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다는 등의 정보를 애널리스트에게 관행적으로 알려주고 있다”며 “지난해 업계 실적이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밑돌다보니 의혹을 받을 만한 케이스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게임, 바이오, IT 등 테마나 정책 이슈 등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종목에서 아무래도 불공정행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취지는 '작전' 등 불법 세력을 차단하고 정보의 불공정거래를 막아 개미투자자를 보호한다는 것. 하지만 당국의 ‘칼질’이 당초 취지와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까지를 특정인에게 혜택을 주는 정보로 볼 것인지 조사단이 그 기준을 세밀히 설정해야 한다"며 "애널리스트가 IR담당자에게서 실적전망정보를 확보하는 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그 정보의 구체성이 어느 수준인지가 문제"라고 역설했다.

펀드매니저와 개미투자자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개미투자자들 중에는 애널리스트에게 정보를 받는 펀드매니저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이들도 있는데 개미투자자를 위한다는 이번 조치가, 자칫 이런 투자자들을 정당한 정보로부터 차단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다.

조사대 오른 3사… 현재 상황은?
 
CJ E&M
= IR담당 팀장과 증권사 연구원이 실적정보 사전 유출 혐의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검찰이 증선위의 고발내용을 검토 중이다. IR담당자가 공시 전, 애널리스트에게 3분기 영업익이 100억원 미만이라는 정보를 줬고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들에게 이를 전했다. 이 시점에 기관들이 주식을 매도, 회사 주가가 9.4% 급락했다.

NHN엔터 = 네이버와 분할 상장한 뒤 시장 전망보다 낮은 영업이익(36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공시 전 외국인·기관의 매도로 주가가 8.6% 급락했다. 조사단은 회사의 미공개 실적정보 유출 혐의를 조사 중이다.

게임빌 = 유상증자정보가 사전에 일부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된 혐의로 조사단에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928억원 유상증자를 공시한 날 기관이 회사 주식 23만여주를 매도했고 주가는 14.91% 하락했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2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