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이 카카오를 품에 안고 네이버에 대응한다. 관심은 PC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약 3200명 규모의 인터넷 기업의 탄생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에 쏠린다. 네이버는 긴장 속에 이들의 합병을 환영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6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다음이 경쟁사에 밀렸던 모바일 경쟁력을 카카오를 통해 강화하고, 카카오는 이용자 확보 및 마케팅 채널을 PC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이번 합병의 핵심이다.


특히 그간 카카오는 뉴스 서비스 자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통한 뉴스 서비스 제공을 타진하고 있었다.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을 미디어 다음, 아고라 등 다음의 콘텐츠를 통해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실상 마케팅 채널이 모바일뿐인 카카오는 이번에 다음에 흡수합병되면서 PC로도 채널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아무리 모바일 시대라지만, PC 이용자가 여전히 많기에 카카오는 이 채널이 항상 아쉬웠다.


다음의 측면에서는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네이버와 제대로 승부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모바일 부문에서 다음은 메신저 서비스(마이피플)에서 카카오(카톡)과 네이버(라인)에 밀리는 등 내세울만한 강력한 무기가 없는 상황으로, 전세역전을 위한 조치가 절실했다.

따라서 다음은 모바일 메신저 및 이로 인한 파생 서비스로 모바일 시대의 '대세'로 부상한 카카오와의 합병을 발판삼아 모바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한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지켜보는 네이버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 관계자는 26일 "긴장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며 "모바일 최강자인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으로 PC까지 잡아가는 형국이지 않나. (카카오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네이버는 양사의 합병을 환영한다"며 "건전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면 시장에 충분히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검색 점유율 등의 측면에서 인터넷 서비스 업계 1위 네이버와 2위 다음 간 격차가 현격한 현 상황에서 다음이 카카오를 품게 됨으로써 이제 제대로된 경쟁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바라보며 "경쟁구도가 형생될때 소비자 후생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 인터넷 서비스의 특징"이라며 "업계 간 선의의 경쟁은 이용자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합의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너지가 많이 나게 되면 네이버는 모바일에서 카카오게임 등 앞서가는 서비스와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게 되고 다음은 검색 부문에서 네이버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다음과 카카오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