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10일 "금감원이 주 전산기 교체와 관련 감독업무 태만 등을 이유로 중징계로 제재를 상향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진실을 밝히는 게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KB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전환 프로젝트와 관련 항상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토록 강조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KB국민은행의 주 전산기 전환은 지금까지도 업체 선정 또는 가격 등 확정된 게 전혀 없는 사안"이라며 "건전한 운영을 저해한 사실이 없고 이 프로젝트를 보고받을 때마다 항상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토록 강조했다"고 금융감독원의 결정에 반박했다.

 

이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제재심의위 결정 번복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임 회장은 "금융감독 제재심의위원회가 경징계로 결론 낸 사안을 사실관계 변동 없이 돌연 금감원장이 중징계로 상향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조직화합에 힘써온 KB금융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당 인사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부당 인사개입은 사실무근이고 성립될 수 있는 논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임 회장은 "지주와 자회사 간 규정에 따라 임원 선임은 협의할 의무와 권한이 있고, 은행장도 사전 협의할 의무가 있다"며 "지난해 말 은행장이 요청한 안에 대해 지주가 동의했고 최종 결제는 은행장이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인사협의 내용이 공문으로 근거가 남아있음도 분명히 했다.

 

◆"KB임직원 평생 운명 달린 사안"

 

임 회장은 금감원의 징계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KB금융 조직 전체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왜 그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번 징계는 저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평생 운명이 달린 건이기 때문에 그저 논의 중인 과정인 주 전산기 건에 대해 중징계를 부과하는 게 정당한 것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위원회의 중징계 확정시 사퇴 여부 및 '행정소송' 등 가능성에 대해선 우회적인 답변을 남겼다. 임 회장은 "조직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금융위에도 금감원의 중징계 결정이 맞는 것인지 타당하게 지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KB사태'는 지난 5월 임 회장과 이 회장이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해 갈등을 빚은 것이 발단이 됐다.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임 회장과 이 회장에 대해 경징계 결정을 내렸지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4일 자문기구인 제재심의 결정을 뒤집었다.
 
최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은 직무상의 감독의무를 현저히 태만하게 했다”며 “심각한 내부통제 위반행위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 회장에 대한 징계는 금융지주회사법에 의해 이르면 오는 12일 금융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