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현장 스케치./사진=머니투데이DB
제2롯데월드가 또 다시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의 지반이 매우 불량한 것으로 드러난 것.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부지의 지질상태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은 그만큼 지반침하 우려 등 건물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 지질조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신축부지는 지층구조상으로 볼 때 지각을 구성하는 지층으로 표토 밑에서 풍화되지 않고 존재하는 암석인 '기반암'(基盤岩)이 전반적으로 '매우 불량'(Very poor)한 암질 상태다.

또한 신축부지의 지하수위는 모래층 및 모래자갈층 내에 분포돼 있는데 이는 지층구조상 한강 또는 탄천의 하상(河床)과 연결되는 투수계수(透水係數)가 상당히 높은 모래층 및 모래자갈층이 상당한 층후(層厚)로 분포해 여름철의 장마나 집중호우 시에는 대폭적인 수위의 상승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히 '단층'(斷層, fault)이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추정단층) 지질조사 지역이 그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층은 지질학에서 지각을 이루는 암석에 생긴 균열로 압축력이나 인장력이 균열의 양측 암석을 서로 어긋나게 한 것을 말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진은 단층에 따른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난다.

이처럼 신축부지는 매우 불량한 지반구조를 갖고 있어 설계 및 시공 시 충분한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미 오래 전 지질조사업체도 지적한 바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신축공사 이후 주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싱크홀, 석촌호수 변화, 지하수 유출 등 연속되는 징후도 이 같은 신축부지 지층구조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강동원 의원은 "신축부지의 기반암은 단층의 지배를 받는데 대부분의 지진도 단층의 급속한 움직임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지반침하 등 초고층 건물의 안전위협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롯데월드타워 측이 무조건 괜찮다는 식으로 주장하며 무리하게 저층부의 임시개장을 고집하지만 말고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에 의뢰한 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라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가 양호한 암반 위에서 안전하게 시공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강동원 의원이 분석한 1997년 지질조사는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인허가가 나기 이전에 건축물의 설계 및 시공에 필요한 지반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기본 설계 조사"라며 "당시 조사는 평균 약 31m 정도의 시추조사를 한 것으로 초고층 건물 기초설계를 위한 실시설계 조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 초고층 빌딩 설계 실적을 갖고 있는 영국 엔지니어링업체 'Arup'에 의뢰, 초고층 빌딩 지반에 대한 정밀한 지반 분석을 통해 기초 설계를 수행했다"며 "제2롯데월드는 호주의 코피(Coffey)사에 설계 컨설팅을 받고 미국 에이컴(AECOM)의 제3자 기술검토를 통해 안정성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