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유령법인을 설립해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 1만여개를 개설한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증거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최대 규모의 대포통장 유통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1만여개 이상의 법인명의 대포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유령회사를 차린 뒤 대포통장을 개설해 도박 사이트 등에 판매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로 총책 A(3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공범 B(29)씨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유통조직은 다른 사람이나 기관 명의로 개설한 이른바 ‘대포통장’의 개설 수가 무려 1만여개에 달하고 100억원대의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 9월까지 별도의 운반책과 모집책을 통해 유령법인 명의 대포통장 1만여개를 공급받아 인터넷 도박사이트, 보이스 피싱 등 관련 범죄조직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판매총책, 모집책, 공급책, 운반책 등으로 역할을 치밀하게 나눠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금융거래 규모가 크고 빈도가 높아도 금융당국의 의심을 받을 여지가 적다는 점을 노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개인 명의가 아닌 법인명의 통장을 범죄에 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