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이 꺼져있어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가 22일 오후 6시께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관계자들이 휴대폰 전원을 꺼 놓으며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차단하고 나섰다.
 
회추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KB금융 본점에서 김기홍, 윤종규, 지동현, 하영구 등 차기 회장 후보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 중이다. 
 
각각 90분짜리 면접으로 예정대로라면 이날 오후 5시~5시30분께 모든 면접이 끝나야 한다. 회추위는 면접 이후 논의를 거쳐 곧바로 표결을 진행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하게 된다. 내정된 후보자는 다음달 21일께 이사회를 열고 회장 선임을 최종 확정한다.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가장 관심을 보인 곳은 당연히 KB 직원들이다. 그동안 수차례 CEO리스크를 겪은 터라 이번 회장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어느때 보다 더 크다.
 
그래선지 대내외적으로 철저한 입조심을 하고 있다. 누가 유력하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직원들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우리는 모른다"라며 함구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속내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보다 '라인'이 두텁다는 인식 때문인지, 각자의 머릿속엔 그들이 바라는 인물이 따로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들이 진정 원하는 수장은 라인보다는 'KB의 안정'을 생각하는 인물이 아닐까.
 
KB국민은행과 화합하고 안정된 경영전략으로 다시 리딩뱅크의 위상을 찾는 것이 KB가 원하는 진정한 미래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이제 앞으로 1~2시간 이내면 그들이 바라든, 바라지 않든 차기 회장 내정자가 발표된다. 그리고 이사회까지 무난히 통과된다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차기 회장이 최종 확정된다.  
 
차기 회장이 선임되면 부탁하고 싶다. 앞으로 3년 동안 회추위가 또 다시 전원을 끄는 일이 없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