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원하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센터)가 창조경제 메카로 떠올랐다. 국내·외 '대박벤처' 사례를 작성할 13개 국가대표급 벤처기업을 선발, ‘원스톱·풀패키지’ 인큐베이팅을 진행 중이다.

SK는 성공적 인큐베이팅을 위해 그룹 차원의 지원조직을 만들었다. 대기업이 전담지원 조직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역은 최근 발족한 창조경제혁신추진단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창조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고 그룹의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창조경제와 연관된 관계사(하이닉스, E&S)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다. 단장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맡아 창조경제 활성화를 이끈다.

추진단 산하에는 대전센터운영팀, 세종프로젝트추진팀, 창조경제기획팀 등 3개팀이 속해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구성했다. 센터에는 SK그룹 정규직원 17명이 풀타임 상주하면서 창조경제 활성화를 밀착 지원한다. 3개팀은 상위조직 및 연관부서와 쌍방향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창조경제 지원사항을 챙긴다.


 

/사진제공=SK그룹

◆기술전문가 벤처기업 전담마크… 1대1 개인교습까지

SK는 지난해 10월 대전센터를 확대 출범하면서 선발한 10개 벤처기업을 통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직원 7명을 현지에 상주시켰다. 현장 상주직원 외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의 기술전문가를 벤처기업과 전담 마크맨으로 연결시켜 기술사업화를 돕는다. 또 국내 유명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 10명을 1대1로 짝 지워 경영컨설팅을 병행한다. 기술과 경영전문가를 붙여 개인교습을 시켜주는 셈이다.

네트워킹과 마케팅 망도 벤처기업에 개방했다. 무엇보다 SK가 해외진출을 위해 추가로 선발한 3개 벤처기업은 이 서비스를 가장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벤처 스타’ 공모전을 실시하고 지난 1월 3개팀을 최종 선발했다. 저가형 저전력 광 트랜시버 기술을 보유한 옵텔라(Optela)와 센싱·네트워킹 가능한 운반 용기관리 응용 기술을 가진 페타리(Petari), 사물인터넷 기술을 응용한 심폐소생 교육 장비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이엠랩(I.M.LAB) 등 하이테크 벤처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해외진출 프로그램은 3월부터 본격 가동했다.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인 SK이노파트너스는 이들 업체를 새너제이 사무실에 입주시켜 미국 현지 벤처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인텔과 랩나인 등 해외 파트너를 선정한 상태여서 벤처기업의 시장성이 인정될 경우 세계 굴지의 회사와 전략적 제휴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SK의 해외 파트너는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사업성이 우수한 벤처기업에 최대 100만달러의 시드머니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SK는 인큐베이팅 중인 벤처기업 제품을 그룹 운영의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전시회에 동반 참석하면서 벤처기업의 인지도와 기술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연내 500억 펀드 구성… '벤처 성장' 자양분

SK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벤처기업들과 별도로 대전지역 9개 벤처기업과 예비창업자를 그룹의 사업부서와 연계시켰다. 이를 통해 기술지원 및 제품개발·마케팅을 돕고 있다. 또 500억원의 펀드를 구성, 벤처기업 성장의 자양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동반성장 펀드 150억원과 SK-Knet 청년창업투자펀드 300억원 등 450억원이 조성됐고 연내 추가로 대전엔젤펀드 50억원을 만들 예정이다.

입주 벤처기업과 대전지역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소의 문호도 대폭 개방했다. 대전센터는 ICT를 시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기기와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D프린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3D 프린터는 제작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어 지역 예비창업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아울러 벤처기업과 대학교수 및 학생∙일반인 등을 대상으로 경영혁신과 사업아이템을 구체화하는 창의혁신 교육(Design Thinking)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에 모바일분야전문가 양성 교육기관인 ‘대전 T-아카데미’를 오픈한다. 이 같은 전폭적 지원이 이뤄지다 보니 SK의 인큐베이팅을 받는 벤처기업들의 만족도가 높다.

체온에서 전기를 생산해 스마트기기를 충전하는 신기술을 개발 중인 ‘테그웨이’ 이경수 대표는 “우리의 개발제품은 ICT와 에너지 양쪽에 걸쳐 있다”며 “SK그룹은 바이어이면서 전세계에 폭넓은 마케팅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무료교육·복지개선… 협력사 경쟁력 강화 초점

SK그룹이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단순한 지원보단 협력업체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물고기를 가져다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알려줘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 모토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키워드는 '교육'이다. SK는 지난 2007년부터 ‘동반성장 CEO 세미나’를 열고 있다. 협력업체 CEO들은 경영전략, 재무, 마케팅, 리더십 등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핵심 노하우를 교육받는다. 2014년 말 기준으로 4200여명의 협력업체 CEO들이 이 강의를 수강했다. 강의료는 SK그룹의 계열사들이 전액 부담한다.

특히 이 자리엔 그룹의 최고 책임자인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참석한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업체를 ‘갑을 관계’가 아닌 새로운 것을 함께 창조하는 ‘직장 동료’로 규정했다.

상생경영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K는 지난 2013년 3600억원이던 동반성장 펀드 규모를 지난해 4200억원으로 늘렸다. 이 펀드에서 협력업체에 저금리 사업자금을 대출해준다. 이와 별도로 협력업체에 직접 투자하는 동반성장사모투자펀드(PEF)도 운영 중이다.

PEF는 SK가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업체와 장기적 관점에서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콘텔라, 동진쎄미캠, 성창 E&C 등 협력업체가 투자를 받았다.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을 돕기 위한 특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설, 추석 등 명절 때마다 협력사 임직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는 것. 또 SK C&C는 지난해 건강검진, 상조서비스 등을 협력사와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SK텔레콤은 올해 협력사 임직원들의 가족을 위한 캠프를 열고 자녀들에 대한 대학 등록금 지원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