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비자금 및 특혜 의혹으로 검찰수사의 표적이 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영원무역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에서 자진사퇴했다.

사진=머니투데이DB

부정적인 여론과 검찰수사에 부담을 느낀 정준양 전 회장이 이번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영원무역은 주주총회소집 정정고시를 통해 정 전 회장의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 선임안건을 취소했다. 대신 이태연 롬앤하스 대표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이달 말 정기주총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앞서 영원무역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일 정기주총을 열어 정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 13일 비자금 의혹으로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에 나섰고 정 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비난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부담을 느낀 정 전 부회장이 사외이사직과 감사위원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과 서울사대부고 동창이다. 또 서울대 66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내부에선 정 전 회장이 친분으로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 13일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과정에서 하도급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포스코건설 본사와 임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준양 전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포스코 임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비자금 규모는 10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최근 200억원을 상회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2010년 정 전 회장이 포스코 수장을 맡았던 시절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을 통해 플랜트기자재업체인 성진지오텍을 1600억원에 사들인 부분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진지오텍은 '기업으로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회계법인 감사결과를 받았지만, 포스코는 평균 주가(주당 8300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주당 1만6330원)에 사들였다. 검찰은 인수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