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신흥국들의 외환보유 규모가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수출 경쟁력 저하에 따른 무역흑자 감소와 달러 강세로 인한 자국통화 가치 하락방어 등이 겹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신흥국의 외환보유액이 7조7400억달러로 전년보다 1145억달러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IMF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5년 이후 첫 감소다.
신흥국의 외환보유 규모는 지난해 2분기 8조600억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이후 하락 전환했다. 이같은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신흥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은 “신흥국 외환보유고는 이미 정점을 찍었다”며 “점점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날 전했다.
과거 신흥국들은 ▲대규모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 유입 및 직접투자 자금 유입 ▲자국통화 강세를 방어하기 위한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인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왔다. 또한 이 자금은 미국과 유럽 등의 국채 매입 자금으로 활용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었다.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경우 미국 및 유럽채권 매입 능력도 자연스레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상됨에 따라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도 급감했다고 FT는 지적했다.
결국 지난해 외환보유액 감소는 신흥국의 고속 성장세가 한 풀 꺾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또한 글로벌 경기가 둔화 및 미국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신흥국 외환보유고 감소세는 더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마르틴 장바쿰 ING투자자문 신흥시장 전략가는 “지난해 6월 이후 신흥국 외환보유액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멕시코와 인도, 인도네시아 감소액이 두드러지는 상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