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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에 달한 가운데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나란히 매출 2조를 달성했다. 하지만 업체별로 상반된 전략이 눈길을 끈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1조9067억원) 대비 21%늘어난 2조2999억원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벤츠의 매출은 2조2045억원으로 전년(1조3605억원)보다 62% 늘어났다.
비슷한 매출을 올리며 나란히 매출 2조를 달성한 BMW와 벤츠지만 두 브랜드가 국내시장에 임하는 전략은 달랐다.
KAIDA(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4만174대, 3만5213대를 판매했다.
판매된 차량 수가 5000대 정도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더 비싼 자동차를 팔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국내 수입차 시장은 배기량 2000cc를 전후한 준중형 차량이지만 벤츠의 경우 고급모델의 판매가 돋보였다. 대한민국의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세계 10위권 밖에 위치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급 차종 S클래스의 한국 판매량은 전세계 시장에서 3번째로 많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의 경우 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평가되며 재력을 갖춘 중장년층 판매와 법인 판매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BMW는 주력 모델인 3시리즈와 5시리즈의 비중이 높다. 이 관계자는 “BMW의 경우 젊은 층에게 명차의 이미지와 실용성의 이미지를 겸비하며 기존의 높던 수입차 시장의 문턱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양 사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해진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1억원으로 전년(257억원)대비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의 영업이익은 1221억원으로 BMW코리아의 2배를 상회했다.
BMW가 차량판매로 남기는 마진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는 ‘박리다매’식의 전략으로 수입차 시장을 이끌었다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대당 판매마진을 높여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각 브랜드 딜러사의 실적을 살펴봐도 이와 같은 모습이다. 금감원 공시를 살펴보면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1조2665억원으로 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9억원으로 전년도 83억원의 5배에 육박했다. 역시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 또한 매출액이 5226억원으로 4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년 66억원의 3배에 가까웠다.
반면 BMW코리아 딜러사들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BMW 딜러사 코오롱글로벌의 지난해 자동차부문 매출액은 865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6.5% 줄었다. 또 다른 딜러사인 도이치모터스는 개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이 5246억원으로 2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35.4% 감소했다.
이렇게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국내시장을 대하는 양 사의 전략이 시간이 흐르며 중립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MW의 경우 신모델 출시를 앞둔 주력모델의 가격을 낮춰 판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벤츠의 경우에는 “수입차 수요층이 점점 젊어지는 만큼 내부적으로 다소 올드한 느낌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점차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브랜드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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