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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1세기 우리들은 브랜드를 입고, 브랜드를 먹고 마시며, 브랜드를 사용한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처럼 잘 만든 브랜드는 한 기업을 대변한다. 오랜 기간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은 브랜드는 기업을 성장시킨다. 오늘날 브랜드가 가진 힘은 무엇인지, 기업들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브랜드의 성패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머니위크>가 낱낱이 살펴봤다.
현대사회에서 브랜드는 자산으로 취급된다. 실제로 증권시장에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어떤 브랜드를 얼마나 보유하는지 고려한다. 유형자산이 창출하는 영업가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유 중인 브랜드의 인지도 역시 ‘보이지 않는 가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브랜드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을까.
◆ 대한민국 브랜드파워 1위, 삼성
국가 혹은 기업에 대한 브랜드파워를 측정하는 것은 어렵다. 브랜드의 가치를 정하는 일반적인 기준이 없어서다. 브랜드컨설팅, 혹은 리서치회사가 발표한 순위로 이를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대부분의 브랜드 관련 회사들이 발표한 순위에서 언제나 대한민국 1등인 회사가 있다. 바로 삼성이다.
글로벌브랜드 컨설팅그룹인 인터브랜드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4 베스트 글로벌브랜드’에서 삼성은 글로벌브랜드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글로벌브랜드 탑10에 선정된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8위에서 지난해는 한계단 상승했다. 이 회사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454억6200만달러다.
다른 평가기업들도 삼성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영국의 브랜드평가회사인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5 글로벌 500대 기업 보고서’에서는 삼성그룹의 브랜드가치를 세계 2위로 평가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브랜드경쟁력지표(BSI)와 브랜드 충성도, 브랜드 매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브랜드가치를 달러 등의 화폐로 환산했다. 그 결과 삼성은 애플(브랜드가치 1283억300만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브랜드가치(817억1600만달러)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만 해도 삼성은 브랜드파이낸스가 선정한 글로벌브랜드 순위에서 43위를 기록했다. 7년간 41계단이나 뛰어오른 셈이다.
삼성에 이어 글로벌브랜드로 평가받는 한국기업은 현대자동차다. 현대차는 인터브랜드가 뽑은 글로벌 100대 기업 순위에서 40위를 기록했으며 브랜드파이낸스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브랜드에서는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 삼성·현대차, 글로벌브랜드 되기까지
삼성과 현대차가 글로벌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장세진 싱가포르국립대학 프로보스트 석좌교수가 지난 2008년 발간한 <삼성과 소니>에는 삼성이 글로벌브랜드로 도약하게 된 과정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삼성이 브랜드 전략을 취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4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운동’을 펼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당시 이 회장은 미주시장을 돌아보며 삼성 제품이 매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싸구려로 팔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충격을 받아 시작한 것이 신경영운동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매출의 1% 정도였던 삼성의 광고비는 이후 2% 이상으로 늘었다. 또 삼성은 물건이 덜 팔리는 것을 감수하면서 가격을 높이고 대신 품질을 올리는 ‘제값받기 운동’을 펼치며 브랜드를 보호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이는 삼성의 글로벌 탑10 브랜드 진입이라는 달콤한 결과로 돌아왔다.
현대차가 글로벌브랜드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이다. 현대차는 당시 브랜드전략팀을 신설하며 현대차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 다양한 캠페인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가치를 높였다.
또 지난해 현대차는 서울에 복합 브랜드체험관인 ‘현대모터스튜디오’를 개관했다.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전시장에 그치지 않고 예술작품, 자동차 관련 콘텐츠, 자동차 전문도서관, 차별적인 고객 응대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올 들어서는 러시아에 현대모터스튜디오 해외 1호점을 개관하는 등 세계시장에서 현대차의 브랜드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 차세대 글로벌브랜드, 아모레퍼시픽 유력
인터브랜드가 뽑은 100대 브랜드 가운데 우리나라 브랜드는 삼성, 현대차, 기아자동차(74위) 등 총 3곳이다. 미국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54개로 가장 많고 독일(11개), 프랑스(7개), 일본·영국(각 5개)이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스위스, 네덜란드와 동일한 6위권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삼성·현대차를 이을 차세대 글로벌브랜드로 유력한 회사는 어디일까. 인터브랜드가 지난 3월 발표한 ‘2015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보면 최근 주식시장에서 최고의 히트종목으로 떠오른 아모레퍼시픽과 두산인프라코어, CJ제일제당 등이 유망해 보인다.
앤디 페인 인터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총괄사장은 “더 많은 한국기업이 세계를 이끄는 글로벌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한국기업이 단순히 대중을 위한 제품 판매나 기업이미지 관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진정한 의미의 개인화된 브랜드 경험을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기업의 브랜드 강화 전략으로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 ▲감성적 측면 강화 ▲신뢰감 강화 ▲고객과의 소통강화 등을 꼽았다.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상품 및 서비스, 광고, 사회적 책임활동 등 다양한 형태로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하며 고객에게 브랜드의 가치를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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