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안심전환대출 전용 창구에서 고객들이 대출 신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뉴스1 오대일 기자
가계대출 급증으로 지난 3월 말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7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잔액은 109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1087조7000억원)보다 11조6000억원(1.1%)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말(1024조9000억원)보다는 74조4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 빚 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로 금융권 가계대출은 물론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보험사·대부업체·공적금융기관 등의 대출이 포함된다.

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9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4월 말 현재 1293조2000억원으로 한달 새 15조원(1.2%) 늘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534조9000억원으로 4월 중에 8조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인 4조원의 2배 이상 규모다.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6년 이후 4월 실적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주택 매입에 나선 사례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 시한폭탄 ‘START’


이에 달콤한 저금리의 유혹에 빚을 낸 가계들에게 몰아닥칠 후폭풍이 우려된다.

정부는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꾸는 안심전환대출을 통해 가계부채의 질을 어느 정도 개선했다. 하지만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 전환 비중은 8~9%에 불과하다.


안심전환대출 열풍에 직격탄을 맞은 시중은행들이 한달여 만에 고정금리 상품 판매를 줄이고 변동금리 상품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안심전환대출 여파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고정금리대출 비중을 안심전환대출로 끼워 맞추자 은행들이 변동금리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이에 연내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의 이자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고 소비와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는 우리 경제를 장기불황의 늪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하지만 정부와 한은은 가계부채에 대해 “증가율이 빠르지만 감내할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인식이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내 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이에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기 전 한 차례 정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올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정해진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