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어린이집 휴원’ ‘어린이집 집단 휴원’

서울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는 1세반을 담당하고 있다. 1세반 교사는 2명, 아동은 10명이다. 보육 관련법상 1세반은 교사 1명당 영아 5명까지 보육할 수 있다.


아이들은 오전 9시에 등원한다. 오전간식을 먹이고 열시부터 놀이가 진행된다. 매일 다른 주제로 놀잇감이나 관련된 교구를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이를테면 ‘물감놀이’ 시간엔 붓을 사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좀 더 쉽게 쥘 수 있도록 색연필에 솜같은 걸 붙이는 식이다. 교사들은 아이들 발달이나 흥미에 맞는 놀잇감을 연구해야 한다.


교사들은 아이들 발달이나 흥미에 맞는 놀잇감을 연구해야 한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놀이는 11시 반까지 실내외에서 진행된다. 이후 30~40분정도 점심식사 후 양치지도를 한다. 그리고 3시 반까지 낮잠을 재운다. 물론 A씨는 쉴 수 없다. 1세 영아들의 작은 뒤척임에도 민감하다. 아픈건 아닌지, 편안히 자는지 조용히 지켜본다. 졸립고 눈이 감겨올 때도 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 그 시각 1세반 다른 교사는 이후 수업 준비를 한다. 이를 A씨와 번갈아가며 한다. 3시 반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오후 놀이가 진행된다.


졸립고 눈이 감겨올 때도 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면 쉴 수가 없다. (사진은 내용과 무관)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이들의 정식 하원은 오후 6시다. 그러나 어린이집은 오후 7시 반까지 운영한다. 늦게 오시는 부모님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이집 전체 교사 중 2명의 교사가 돌아가며 오후 7시 반까지 근무한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7시 반까지 있어야 한다.

A씨는 그나마 보육환경이 좋은 어린이 집에 소속되어 있다. 처우도 나쁜 편은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민간어린이집이나 가정어린이집 교사들은 100만원 초반대의 월급을 받는다. 사실상 쉴 시간이 없지만, 아이들의 보육이라는 책무를 가지고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인지라 교사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 앞에서 얼굴이 찌푸려질 때도 있다.



정부는 애초 보육료 예산 3% 인상을 약속했다. 그러나 영아반 지원단가는 동결됐다. 2016년 어린이집 누리과정 보육료 30만원 지원약속도 취소됐다. 전국 민간어린이집은 26일부터 닷새간 집단휴원에 들어간다.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전국 1만4000여곳의 민간어린이집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단체로 회원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의 수는 70만명에 달한다. 연합회 측은 집단휴원에 회원 어린이집의 절반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정부가 영아반(만 0~2세) 보육료 예산을 3% 인상할 것처럼 발표했지만 정부의 국회 예산안에는 영아반 보육료 지원단가가 동결되는 것으로 반영돼 있다"며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예산은 교육부에도, 복지부에도 편성되지 않은 채 정부는 시도교육감이 책임지고 편성토록 하겠다는 설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대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보육대란을 만든 건 누굴.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한테 좋은 보육 환경을 만들 수 있죠.” A씨는 정부의 보육료 지원 인상 취소에 대해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