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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가 은평뉴타운에 대규모로 발생한 미분양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분양조건부전세’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올해 모처럼 불어온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타고 하루 빨리 미분양을 해소해야 하지만 ‘한 차례 전세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에 분양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SH공사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분양조건부 전세’입주자 594가구를 대상으로 분양전환 또는 전세계약 연장을 신청받은 결과 491가구( 82.6%)가 전세 재계약을 신청했다. 분양전환 가구는 77가구에 그쳤고 26가구는 계약을 해지했다.
분양전환가격이 최초 분양가보다 20% 안팎이나 싸지만 대다수 세입자는 주변 전셋값의 65~70%선에서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분양전환을 원하는 거주자는 감정가에 분양을 받을 수 있다. 최초 평균 분양가는 ▲134㎡(이하 전용면적) 7억4000만원 ▲166㎡ 9억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감정가는 ▲134㎡ 5억8000만~6억3000만원 ▲166㎡ 7억~7억5000만원으로 약 18~25% 할인됐다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
전세를 연장하는 경우 재계약기간은 2년이며 전세보증금은 1차보다 5% 인상된다. 전셋값은 ▲101㎡ 2억800만~2억1700만원 ▲134㎡ 2억5320만~2억6430만원 ▲166㎡ 2억7235만~2억8340만원 등이다.
전문가들과 중개업계는 대부분 전세입주자가 전세연장을 택한 이유로 저렴한 전셋값을 꼽았으며, 또 분양조건부전세가 입주자들에게 외면 받은 데에는 역시 대형평형이라는 이유도 한몫 작용한 것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은평뉴타운 주변으로 계속 계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교통문제도 내집마련을 꿈꾸는 이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은평뉴타운에서 도심으로 통하는 길은 현재 통일로가 유일하다. 출·퇴근길 도로 정체는 은평뉴타운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발생해왔다.
앞으로 대형쇼핑몰이 들어서고 인근 일산 삼송·원흥지구가 조성되면 교통체증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민간투자시설사업으로 은평구 통일로 은평소방소 인근에서 자하문로 상명대학교 앞을 연결하는 5.78㎞의 은평새길 조성을 추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정체를 우려하는 종로구와 북한산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로 이 사업은 수 년 동안 답보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H공사는 오랜만에 찾아온 부동산시장 활황의 막차가 떠나 버릴까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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