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1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를 내리기로 하면서 카드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연 매출 6700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마케팅·부가서비스 등 비용지출을 줄이는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카드사들은 제각각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 나섰다.
삼성카드는 LED 금융사업에 힘을 실었다. 아파트·공장 등 장시간 조명을 사용하는 곳에 LED를 설치해주고 절감된 전기료를 받아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역직구 쇼핑몰과 카드결제·할부금융을 결합한 신차 할부상품을 선보이며 발 빠른 대응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전기료 아끼고 포인트 받고
삼성카드는 아파트관리회사인 이지스 엔터프라이즈와 손을 잡고 아파트단지에 LED를 설치해준 후 절감된 전기료로 LED 설치대금을 분할 상환받는 신사업 금융모델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에너지관리공단이 삼성카드와 이지스 엔터프라이즈를 ‘LED 금융모델 시범 통합관리사업자’로 선정하며 이 사업이 시작됐다. 이는 추가비용 없이 전기료 절감분만으로 공동주택 내 공용전등을 고효율 LED조명으로 교체하도록 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및 전기료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LED 관련 중소기업과 함께 상생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LED조명은 일반조명에 비해 40%가량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다. 예컨대 LED조명 설치 전 전기료를 10만원 내는 가정의 경우 LED조명이 설치된 후 2년6개월~3년간 설치비가 포함된 전기료로 10만원을 내면 설치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후에는 4만원이 줄어든 6만원의 전기료만 내면 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더샵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시작으로 서울시 20개 아파트단지에서 LED 금융사업을 진행했다. 이후 사업 의의와 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지난달 16일에는 경기도와 ‘굿모닝 경기 스마트 LED 금융모델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며 본격화됐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행정적 지원 ▲동반성장위원회는 LED 보급확산지원과 불량·불법 LED제품 근절 캠페인 ▲삼성카드는 금융 및 포인트 리워드 프로그램 제공 ▲메리츠화재는 사후관리 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사업총괄은 이지스 엔터프라이즈가 담당한다.
군포 부곡휴먼시아 아파트 3단지, 부천 소사푸르지오 아파트단지와 안산시 소재 제조업체 시티엠 등 3곳은 경기도형 LED 금융모델의 첫 사업대상지다. LED 설치비용은 삼성카드가 LED 설치업체에 즉시 지불하고 아파트 주민은 매월 줄어든 전기료와 함께 시공비를 내면 되는데 삼성카드를 통해 전기료를 납부할 경우 매월 전기료의 10%, 공장 및 빌딩은 설치비용의 최대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형광등 1000개를 전부 LED로 교체하면 사용전력이 연간 28만320Kwh에서 15만7680Kwh으로 줄어 기존 사용전력의 43.7%를 절감할 수 있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조명환경개선을 통한 도민편익 증진과 LED 관련 산업발전은 물론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기대한다고 전했다.
◆역직구 쇼핑몰·신차 할부금융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류 쇼핑몰’을 열고 해외 역직구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1일 정식으로 문을 연 ‘여의주’는 유니온페이인터내셔널이 발행한 카드를 소지한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필요 없이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한류 관련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이다.
KB국민카드 여의주. /사진제공=KB국민카드 이 쇼핑몰은 상품 세부설명까지 중국어로 돼 있으며 공연티켓, 한류스타 화보, 영화 및 드라마 PPL상품 등 한류 관련 문화콘텐츠상품과 화장품·의류 등 공산품을 판매한다. 또 중국인들이 편리하게 쇼핑몰을 이용하도록 실시간 채팅상담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물품통관·배송을 일원화했다.
우리카드는 본격적으로 할부금융사업을 개시했다. 지난 5월 할부금융 자격을 취득하고 하반기 들어 캐피탈금융부를 신설, 할부금융을 준비해온 우리카드는 지난달 카드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신차 할부상품을 선보였다.
자체복합할부상품은 고객이 카드를 이용해 차량 구매대금을 결제했을 때 카드사가 가맹점에서 받은 수수료를 서비스 차원에서 고객에게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우리카드는 카드결제금액의 2%를 캐시백으로 제공하고 할부약정기간과 현금입금률에 따라 연 2.9~6.3%의 할부금융 이자율을 적용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캐피털업계의 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신차 할부는 고객이 자동차 구입 시 구매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할부금융으로 전환하는 자체복합할부상품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이미 운영해오던 사업으로 우리카드는 지난달 처음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