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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저축은행중앙회가 제18대 회장 선출 공모 재도전에 나선다. 최규연 전 회장이 퇴임한 지 2~3주만에 재공모에 나선 것.
업계에선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현재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현 우리카드 고문)이 유력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등이 각축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상호저축은행중앙회는 이달 28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새 회장을 뽑을 예정이다. 중앙회장 선출작업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10월30일 회장 선출을 위한 첫 공고를 냈지만 무산됐다.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유일한 신청자였던 김종욱 전 SBI저축은행 부회장에 대해 경력이 짧다며 후보 추천을 거부한 것.
그 결과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는 최규연 전 회장이 지난 6일 임기만료로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공석 상태다. 지금은 정이영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회추위는 이번엔 반드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는 각오다. 만약 또 다시 회장 선임작업에 실패하면 그 자리는 내년까지 공석으로 남게 된다.
◆과제 산더미… 정치인맥 중요
저축은행업계는 정부와 정치권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길 바라는 눈치다. 업계에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실제 정치권에선 총선을 앞두고 저축은행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것이 저축은행과 대부업 최고금리 규제 강화. 현재 국회에선 저축은행과 대부업 최고법정금리를 기존 34.9%에서 27.9%로 내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저축은행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저축은행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OBS저축은행 연 30.50% ▲모아저축은행 연 30.25% ▲현대저축은행 연 29.69% ▲예가람저축은행 연 29.8% ▲조은저축은행 연 28.97% ▲웰컴저축은행 연 28.38% ▲HK저축은행 연 28.2% 등이다.
업계는 가뜩이나 저금리 기조로 저축은행 영업환경이 악화되는데 설상가상 최고금리까지 내리면 수익성은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인터넷전문은행도 저축은행업계엔 부담스러운 이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앙회 차원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신뢰성 회복도 중앙회 차원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부실저축은행 솎아내기로 건전성이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여전히 저축은행을 믿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 저축은행의 5000만원 이상 초과 예금자 비중은 전체 수신액의 3%대에 불과하다. 또 다시 부실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한 고객들이 대부분 5000만원 이상을 저축은행에 예치하지 않는 것.
반면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욱 공고해지는 추세다. 배우 고소영의 모델 철회가 대표적인 예.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9월 고소영을 모델로 발탁했는데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의 모그룹인 J트러스트그룹이 일본계 대부업 출신이란 이유로 중간에 엎어졌다. 친애저축은행은 일본 금융그룹인 J트러스트에 인수된 이래 계속해서 광고모델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처럼 산적한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업계를 대변해야 할 중심축이 나타나지 않으면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장을 중심으로 정부의 외압을 막고 저축은행 이미지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유능하면서도 화려한 인맥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3파전 양상… 최종 승자는?
이제 관심은 차기 회장에 모아진다. 차기 회장은 현재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 등 3파전 양상을 보인다. 여기에 박내순 전 한신저축은행장도 도전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회장은 오는 28일 저축은행중앙회 전 회원사가 모인 가운데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현재 유력후보로는 이순우 전 행장이 꼽힌다. 일각에선 그의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이순우 전 행장은 저축은행업계가 환영할 만한 인사로 꼽힌다. 성균관대 출신인 그는 현재 성대 금융인 모임 ‘성금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금융부문에서 탄탄한 인맥을 자랑한다.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어 누구보다 금융을 잘 이해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윤용로 전 행장도 경력과 정치권 인맥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외환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했고 지금은 법무법인 세종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다만 관료 출신인 점, 한국정부와 5조원대 소송을 진행 중인 론스타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인 점이 논란이 돼 차기 중앙회장으로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건호 전 행장은 풍부한 금융경험을 가졌지만 인맥에서 다른 후보에 다소 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KB사태로 징계를 받은 이력이 있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후보군을 모집하는 단계기 때문에 누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지 알 수 없다”며 “저축은행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선출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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