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지상파VOD'

새해부터 케이블TV에서 지상파방송 주문형비디오(VOD)가 중단될 예정이다. 지상파와 케이블업계가 VOD 대가 산정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31일 자정까지 협상 시한은 남아있지만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협회 건물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월1일 자정부터 지상파 유·무료 VOD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3사가 케이블TV에서 제공되는 VOD 공급대가 상향과 현재 지상파 방송 재송신 문제로 소송 중인 10개 지역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VOD 공급 중단을 요구해 양측이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결렬된 것이다.

VOD 공급 차질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VOD 대가산정 방식을 기존 정액 방식에서 가입자당 특정금액씩 지불하는 재송신료(CPS) 방식으로 변경을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케이블업계는 CPS 방식으로 변경 시 재정적 부담이 높아져 감당하기 어렵다고 반발해 왔지만 협상을 진행하면서 CPS 방식 변경과 2016년도 VOD 수급 대가 상한을 2015년도 대비 15% 인상까지 수용했다. 그러나 지상파가 현재 소송 중인 10개 지역 케이블TV VOD 공급 중단하겠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협의에 실패했다.


케이블업계를 대표해 VOD 공급 관련 협상을 주도한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지상파의 요구대로 VOD 공급 대가 인상과 대가 산정방식을 CPS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모두 양보하고 수용했다"며 "그럼에도 지상파가 일부 케이블TV에 지상파 VOD를 중단하겠다고 고수해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와 소송을 진행 중인 케이블업체들은 제주, 남인천, 울산 등 지역 케이블TV 업체들이다. 이들은 지상파 재송신과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업계는 VOD는 부가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상파 재송신과는 별개의 사안임에도 지상파가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해 두 사안을 묶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 대표는 "협상에서 케이블업계는 인터넷(IP)TV 3사와 비교해도 동일하거나 일부 더 높은 조건을 수용했다"고 강조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케이블TV 가입자에게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지상파는 합당한 이유를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가 31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지상파와 진행해온 VOD 대가산정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