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경주 장면.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시즌 개막 4주차, 경륜 판도가 혼전세다. 지난 연말 등급심사를 통해 전체 600여명의 선수 중 99명이 강급의 쓴맛을 봤다. 우수급은 특선급에서 39명이, 선발급은 우수급에서 무려 57명이나 내려와 올해 두 등급은 당초 '강급자 천하'가 될 것으로 전문가와 팬들은 예측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강급자들이 누적된 피로와 적응 능력 부족으로 아직까지는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팬들 간의 희비가 엇갈렸던 지난 3주. 경륜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말 경주에 이어 연속 출전한 선수들의 피로 누적에 따른 경기력 저하와 등급 조정 여파에 따른 강급자들의 적응 능력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중 강급자들의 적응력 부족이 경기 변수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3주간의 경주 분석 결과, 추입 의존도가 높은 강급자들의 경기력이 저조했거나 자력형 강자들의 처진 듯한 경주 운영이 가장 많은 이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광명 1·2·3회차와 창원 1·2·3회차 경주에서 김홍건과 유연종이 부진했던 강급자 사례로 꼽힌다. 


김홍건은 우수급에서 내려온 자력형 선수로 인지도가 높아 당 회차 선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1월15~16일 출전한 2개 경주 모두 입상권에 제외돼 아쉬움이 컸다. 특히 첫날 15일 금요일 광명 3경주의 경우 우승이 유력했으나 선행에 나선 곽훈신을 마크하고서도 넘어서지 못하며 3착에 머물렀다. 이튿날 경주서도 강력한 입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착외로 밀리면서 태만 실격까지 당했다.  

광명 3회차에 출전한 유연종은 이틀 연속 입상에서 제외되는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의 15일 광명 5경주와 16일 5경주를 보면 강급자들이 이변의 빌미를 제공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유연종은 두 경주 모두 마크에만 일관하는 소극적인 경주 운영을 펼쳤다. 특히 이튿날 경주에서는 기존 선수들의 견제에 밀리며 자리잡기서부터 고전을 면치 못한 채 착외로 밀렸다.


또 우수급의 최순영과 김치범 또한 추입형 강급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17일 광명 2회차 우수급 11경주 결승에 출전한 최순영은 기습에 나선 이성광에 무릎을 꿇었다. 경주에 앞서 전문가와 팬들은 한때 특선급을 호령했던 최순영의 우승을 낙관했다.


전형적인 추입형 강자인 김치범도 15일 창원 3회차 2경주에 출전했지만 후미마저 정현호에게 빼앗기며 착외도 들어왔다. 

경륜 관계자는 "최근 선발급과 우수급은 자력형이 인정받는 추세"라며 "추입형의 경우 인지도가 있더라도 선행형을 마크하지 못하면 언제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축으로 나설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 추입형 강급자들이 자리잡기가 어렵다면 자력형 선수를 중심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