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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5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만 93세 생일.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집무실에서 건넨 쪽지의 내용이다. 옆에는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있었고 신격호 회장은 크게 화를 내며 "일주일 안에 나와 신동주를 제자리로 돌려놓아라"고 호통 쳤다.
3일 오후 4시 서울가정법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3개월 전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에게 건넨 쪽지 내용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날 롯데그룹 관계자는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언론을 조장하기 위해 쪽지의 내용을 공개했다"며 "재판에서 그 증거와 주장이 얼마큼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는 건강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내세워 "아버지가 나를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정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가 법원에 오빠의 후견인 지정을 신청하면서 건강 문제가 수면 위로 올랐다.
만일 법원 조사 결과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이상 있는 것이 확인될 경우 신동주 측이 내세운 위임장과 함께 주장도 효력을 잃기 쉽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러한 상황이 녹화된 동영상을 법원에서 증빙 자료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쪽지 안의 내용들은 신동빈·신동주 두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동주 측이 끊임없이 주장해온 것들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임원의 보고를 수차례 반복해 듣고도 제대로 이해하시질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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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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