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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스키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양대산맥을 이루던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는 반면 토종 위스키업체 골든블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 ‘저도주 바람 타고’… 청색 돌풍 분다
최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업체별 위스키 출고량을 살펴본 결과 ‘골든블루’ 판매량이 4만9733상자를 기록해 프랑스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 위스키 ‘임페리얼’ 판매량 4만2508상자를 누르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한 상자는 500㎖짜리 병 18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임페리얼 판매량(5만5881상자)이 골든블루(3만9351상자)를 크게 앞섰다. 업계 1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영국 디아지오코리아 ‘윈저’(5만5524상자)가 차지했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위스키 시장 매출이 뒷걸음친 가운데서도 나홀로 45% 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독한 술을 기피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저도주’로 공략한 덕분이다.
골든블루는 2009년 시장에 새로 진입한 후 국내 최초로 알코올 도수 40도 미만(36.5도) 위스키라는 강점을 내세우며 급부상했다. 지난해에는 윈저·임페리얼·스카치블루 3강 구도를 18년 만에 깨버리고 국내 위스키 시장 3위에 올라섰다. 윈저와 임페리얼보다 알코올 함량이 낮아 목넘김이 부드럽고 숙취가 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골든블루는 2016년 시작과 동시에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을 누르고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오르며 국내 위스키 시장의 청색돌풍을 더욱 거세게 몰아갈 것임을 예고했다.
주류업계는 이 같은 지각변동에 대해 ▲스카치 위스키 중심의 접대문화가 사라진 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폭탄주' 유행 ▲독주를 피하는 음주문화의 변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독한 위스키가 외면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진단한 것이다.
실제 국내 위스키 시장은 40도 이상의 독한 술 소비가 대폭 줄고 순한 위스키는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시장 주도권이 순한 술로 넘어가는 대변화가 일어났다. 스카치 위스키로 대변되는 40도 이상의 위스키 시장은 매년 1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이며 주류 회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웰빙 열풍은 독주 기피현상을 낳았고, 1차로 끝내는 회식문화가 확산됨과 동시에 접대문화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최근 5년간 트렌드를 보면 연간 평균 8%씩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서 골든블루의 질주는 더 의미있는 성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세계 3대 제조사… 골든블루 따라하기
실제 골든블루의 성공에 경쟁사들도 윈저 더블유 레어·아이스(35도, 디아지오코리아), 에끌라 바이 임페리얼(31도, 페르노리카코리아)를 내놓았으며 또 다른 외국계 위스키회사 역시 조만간 저도 위스키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세계 3대 위스키 제조사가 국내 토종 위스키회사가 만들어 놓은 새로운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뒤를 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저도 위스키는 올해에도 신제품이 추가로 출시될 것으로 파악되는 등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위스키 시장의 판도변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독주의 대명사였던 위스키 시장에 저도주 열풍이 불면서 업체들도 시장 회복을 위한 방안에 머리를 싸매는 분위기”라며 “확실한 것은 주류 문화가 소규모, 그 자체의 맛과 향을 즐기는 쪽으로 바뀌었고 저도 위스키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저도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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