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드림타워 조감도.

제주에 짓는 38층짜리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사로 중국 최대 건설사가 선정됐다. 이 회사는 착공 후 18개월간 모든 공사를 자체자금으로 진행하는 이른바 ‘외상공사’ 조건을 내걸었는데,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수주에 국내 건설사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드림타워 사업을 추진중인 롯데관광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은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5일 중국 상하이 녹지그룹 본사에서 시공계약을 맺었다. 드림타워 공사비는 7000억원으로 다음달 착공해 2019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지분은 롯데관광개발이 59%, 뤼디그룹이 41%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자산 규모 171조원, 연매출 141조원에 이르는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은 이번 사업에 ‘조건없는 책임준공’과 ‘외상공사’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공사를 따냈다. 공사비를 못 받아도 자기 돈을 들여 건물 완공을 책임지고 착공 후 18개월간 모든 공사를 자체 자금으로 진행한다.

당초 드림타워 사업은 2014년 3월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국내건설사는 책임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포기했다. 중국건축이 파격적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건설사를 압도하는 막강한 자금 조달 능력과 중국 금융권의 지원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건축의 이번 수주로 건설시장에서 한국건설사들의 우려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건설사들의 텃밭이던 중동에서도 중국의 압도적 자본에 밀려나고 있는데, 한국땅의 상징성 있는 건물의 시공마저 중국회사에 빼앗겼다는 것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수주시장이 중국발 자본의 영향으로 자체자금 건설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