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조·유통업체 중 최초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및 구체적인 피해자 보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롯데마트가 이른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 피해자 보상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리고 100억원 가량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피해 보상 추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 발생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피해 원인 규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가 미진한 부분을 인정하고 피해보상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11년 8월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보도되는 사태의 와중에 ‘공식적으로 명확한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원인 규명과 사태 해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더 이상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태 해결에 좀 더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검찰의 엄중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적극 협조해 피가습기 살균제와 피해 발생간의 인과관계를 포함, 진상 규명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별도의 보상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검찰수사가 종결되기 전까지 ▲피해보상 전담 조직 설치 ▲피해보상 대상자 및 피해보상 기준 검토 ▲ 피해보상 재원 마련 등에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5년만의 사과이자 검찰 소환조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나온 사과다.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는 지적에 대해.
피해 보상과 관련된 약속이 너무 늦은 부분에 대해 한번 더 사과 말씀을 드린다. 그간 이 문제와 관련된 진상규명이나 피해보상 여부, 적극적으로 빨리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부족했던 부분이 문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는 늦어선 안된다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됐다.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와이즐렉 제품 뿐 아니라 옥씨와 같은 여타 가습기 살균업체들과도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한 것인가.
여러제품을 같이 사용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어쨌든 기준과 절차를 마련할 생각이다. 워낙 복잡한 사안이고 피해 본 사람이 많기 때문에 하나의 큰 원칙을 정하되 나머지는 절차나 기준에 따라 유연하게 협의할 방침이다.


▶정부 조사결과, 와이즐렉 가습기로 인한 사망자는 22명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 자체적으로 컴플레인을 제기한 피해자는 몇명인가. 
그동안 이 상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폐손상 진상위원회에서 조사를 했지만, 피해자 정보보호차원에서 회사로 통보된 것은 없다. 정확한 와이즐렉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아직 파악이 안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정확히 파악하겠다. 민사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사람은 6명 정도 됐는데 3명은 타결이 됐고 나머지 3명은 합의 중에 있다.

▶보상에 대한 금전적 지원이나 의료적 지원 등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날짜까지 명시하면서 피해보상과 관련된 부분을 말씀드리는 게 도리지만 기본적으로 검찰 수사결과가 나오면 인과관계가 있는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협의를 진행할 계획으로 기본 방향을 잡고 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피해 규모나 범위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보니 전담 조직을 설치해 시민단체 조직과 협의하는 등을 통해 풀어나가겠다. 또 보상의 기준을 잡기 위해 절차 기준을 마련하겠다. 지금은 예단할 수 없지만 상당히 큰 보상금액이 보상액으로 준비돼야 한다고 본다.

▶ 살균제와 사망자와 살균제와의 인과관계에 대한 롯데마트의 입장은 무엇인가.
제품을 준비하고 판매를 진행했는데 그로 인해 이런 피해가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공신력 있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기본적으로 존중할 생각이다.

▶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보상이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나.
기본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다라고 하면 보상의 범위와 관련해서 설정해 나갈 것이다.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자는 취지다. 검찰 수사에 대한 진위여부를 논할 시점은 아니다.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해서 진상이 규명되는데로 협조해 나가겠다.

▶회사 자체적으로 안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외국계 PB제품 전문회사 컨설팅이 진행됐고 상품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품질 안전검사를 통해 당시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도 수년간 제조를 담당했던 전문제조회사와 함께 했는데 결과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동안 피해자 단체와 협의가 있었나. 
특별히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 회피라기 보단 이 사태가 워낙 크다보니 내부 기준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대화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옥시, 홈플러스 등 타 업체들과 오늘 기자회견과 관련해 논의가 있었나.
협의하거나 검토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 필요하다면 협업을 통해 사태를 풀어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관련자는 누구인가.
정확히 어떤 사람이 조사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어떤 상황이건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롯데마트에서 예상하는 피해보상금액은.
정확히 얼마 정도 될 것 같다는 예단은 힘들다. 다만 100억원 규모의 재원은 마련하고 협의를 시작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판매한 롯데마트 외에도 상품을 만든 제조사도 있고 원료 공급업체도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 인과 관계가 밝혀진다고 하면 제조사와 업체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 있나.
PB제품이긴 하지만 그 문제는 업체들간의 문제다. 피해를 본 사람들과 문제를 해결하고 나중에 업체들간 협의를 하는 게 순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