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1만mAh 보조배터리. 이 제품을 비롯해 대부분의 제품은 표시용량과 실제 충전가능 용량이 달라 구매·사용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김창성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인 갤럭시S·노트 시리즈에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삼성의 가세로 일체형 배터리 스마트폰이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관련시장인 보조배터리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다만 시장 변화로 보조배터리 시장이 커졌지만 그 편의성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기대에 못미친다. 

◆일체형폰 대세, 보조배터리시장 ‘들썩’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에 일체형 배터리만 고수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출시한 갤럭시S6,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5부터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그동안 아이폰 사용자들이 충전기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흔히 봐온 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일체형 배터리 스마트폰 출시를 우려했다. 사용성 극대화로 배터리 소모량이 커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우려에 삼성전자는 높아진 배터리 효율성, 어디서나 충전 가능한 무선충전 인프라 확대로 문제점 보완을 자신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7에는 발열을 분산시켜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는 ‘히트 파이프’ 기술도 적용해 우려를 불식 시켰다.


반면 LG전자는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여전히 분리형 배터리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아무리 배터리 효율성을 높인다 한들 1년만 지나도 배터리 성능이 70~80%대로 하락하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 편익을 위해 분리형 배터리를 고집한다.

지난해 G4 스마트폰 출시 현장에서 LG전자의 한 임원은 “제품 두께 몇㎜ 얇게 하자고 소비자 편익을 저버리지 않겠다”며 경쟁사를 겨냥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이 같은 철학을 반영한 후속작 G5를 출시했다. LG전자는 G5 제품 하단을 통해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모듈형 배터리팩을 적용해 진화된 분리형 배터리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이 제품으로 시장 반전을 꾀했지만 스마트폰 보조배터리시장은 이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삼성이 열고 샤오미가 키운 보조배터리 시장


국내 보조배터리 시장은 삼성전자가 열었다. 삼성전자가 2014년 3분기 갤럭시노트4를 출시하며 여분의 배터리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꿈틀댔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사용성이 날로 확대되면서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 여분의 배터리가 필요함에도 삼성전자가 이를 별매(6만5000원)로 적용하자 소비자들은 절반 이상 가격이 저렴한 보조배터리로 눈길을 돌렸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출시한 갤럭시S6·노트5부터 애플과 같은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것도 보조배터리시장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삼성전자가 보조배터리시장 성장에 힘을 보탰다면 샤오미는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매출 성장률은 샤오미 보조배터리 대중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43%나 성장했다. 올 1분기는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26%에 그쳤지만 이는 판로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제한된 병행 수입업체 등을 통해 국내시장에 공급돼 소셜커머스나 온라인쇼핑몰 등에서만 판매됐다. 그럼에도 지난해 샤오미가 국내에서 올린 매출 규모는 보조배터리를 포함해 2000억원으로 추산될 만큼 파급력이 컸다.

같은 기간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서 올린 샤오미 제품 매출이 2014년보다 900%나 늘어난 15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 점도 앞으로 샤오미 제품 판로 확대가 가져올 국내 보조배터리시장 확대 규모를 짐작케 했다.

제한된 판로에서도 국내 보조배터리시장을 키웠던 샤오미는 지난 3월 한국 총판 업체 코마트레이드, 여우미와 정식 총판 체결 협약을 통해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조짐이다. 특히 여우미는 앞으로 국내 4만개의 휴대전화 매장에 샤오미 제품을 선보이고 17개 도시 260개 매장에 샤오미 제품 체험관을 만들기로 하면서 국내 보조배터리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 커졌다.

◆표시용량과 실제 충전용량은 다르다

보조배터리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만큼 제품도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제품 다양화로 소비자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제품 정보를 자세히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소비자들이 보조배터리를 구매해 사용할 때 가장 먼져 따져봐야 할 것은 충전가능 용량이다. 샤오미의 1만 밀리암페어시(mAh) 보조배터리 ‘NDY-02-AN’의 경우 단순 계산으로는 갤럭시S7(3000mAh)을 3번 완충할 수 있지만 1만mAh는 표기 용량이고 충전가능 용량은 6250mAh라 실제로는 2번만 완충 가능하다.

구매 시 실제 충전가능 용량 확인은 필수지만 판매처에서는 이를 알려주지 않는다. 사용설명서와 제품에 부착된 라벨도 한자투성이고 글씨도 흐려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기 어렵다. 샤오미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 구매 시에도 표기용량과 충전가능 용량 확인은 필수다.

배터리 용량을 다 소진한 뒤 완충까지 걸리는 시간도 염두할 요소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국내에 유통 중인 10개 업체 16개 보조배터리를 대상으로 충전시간을 점검했다.

그 결과 방전 후 완충까지 소요 시간이 중용량(5000~6000mAh) 제품은 최소 3시간26분~최대 6시간20분, 대용량(1만mAh 이상) 제품은 최소 5시간36분~최대 11시간55분이나 걸렸다. 보조배터리 완충 시간이 최소 3시간~최대 12시간 가까이 걸리는 점도 사용에 큰 걸림돌이기 때문에 사용패턴에 신경 써야 한다.

용량이 클수록 부피와 무게가 더 나가는 점도 제품 선택 시 고려할 부분이다. 샤오미의 ‘NDY-02-AN’처럼 1만mAh가 넘는 대용량 보조배터리는 대체적으로 값은 싸지만 무겁고 두께도 스마트폰 두께의 두 배에 달한다. 이동 시 주머니에 넣기 불편하고 충전선을 연결한 채 손에 들고 있어야 해 휴대성도 떨어진다.

최근에는 큰 용량에 두께는 얇고 액세서리 역할이 가능한 세련된 디자인의 보조배터리도 출시됐지만 가격이 많게는 3배가량 비싸 제품 선택 시 고민해봐야 할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