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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또는 복권위원회의 규제를 받는다. 2004년 4월1일 출범한 복권위원회는 로또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모든 복권정책을 총괄하며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기관장을 맡는다.
현재 로또에 관한 모든 규제와 권한은 복권위원회 소관이다. 5년마다 로또 수탁사업권을 선정하는 건 물론 로또 출범 초기 국민은행이 지급하던 1등 배당금을 NH농협은행으로 바꾼 것도 이곳이다. 초기 오리온그룹에 있었던 사업권이 현재 유진그룹으로 변경된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주 필자가 ‘한국로또를 프랑스로또처럼 2트랙 상품으로 바꾸자’고 강조했지만 이 또한 복권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하는 사항이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상품구성을 투트랙으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과 더불어 로또를 기존의 복권 또는 복권사업에서 별도의 상품으로 분리할 때가 됐다고 본다.
그간 필자가 주장한 것처럼 로또와 복권은 다르다. 나름대로 판단한 뒤 숫자를 선택할 수 있는 로또와 주어진 숫자나 운명을 그냥 돈을 주고 사는 복권은 영역이 완전히 다른 상품이다. 복권이 사행산업에 속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로또는 다른 의미가 있다. 어쩌면 과학의 영역일 수 있다. 따라서 당연히 로또와 복권은 분리돼야 한다.
주식시장의 태동을 살펴보자. 초창기였던 1920년대 미국에서 주식시장은 사행산업의 하나였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아 1990년대 중반까지 증권회사는 ‘패가망신을 조심해야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 당시 사회의 인식은 주식투자를 투기의 한 종류로 봤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은 신문방송에서 ‘엘리오트 파동이론’이나 ‘일목균형표’와 같은 초창기 지표를 소개하기 시작했고 외국인에게 시장을 개방한 1992년 이후에는 PER(주가수익비율)이나 EV/EBITDA(기업가치를 세전이익으로 나눈 값)와 같은 전문적인 지표도 등장했다. 이와 함께 해외유명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최고급 인재들이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 등으로 증권회사에 가세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인식은 비로소 ‘최고의 금융산업 중 하나’로 바뀌었다.
주가는 ‘회사주식의 가치’다. 주가가 움직인다는 건 회사의 가치가 움직인다는 것과 같다. 로또도 주가와 크게 다르지 않아 ‘양의 정수의 움직임’이다. 다만 주가와 다른 점은 자연질서 속에서 움직임에 대한 힌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원자나 중력파의 움직임에서 로또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수학자들은 로또의 확률이 정해져 있고 ‘베르누이 시행’에 따라 매번 확률도 초기화된다고 하지만 필자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고 믿는다. 즉 확률은 통계학적 접근에 따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로또상품의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양의 정수의 움직임’인 로또를 잘 연구하면 그간 인류사에서 없었던 새로운 가치 또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초창기에 천덕꾸러기였던 주식시장은 현재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커머더티(금융상품)가 됐다. 로또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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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sym)로또닷컴 미래분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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