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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임신 소식을 알고 전화했더니 남편이 '잠깐 있다가 전화할게'라며 전화를 뚝 끊는 거예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너무 서운했죠. 아직도 그때 서운함이 잊히질 않아요."
"임신 기간 중 저는 포기하는 게 너무 많은데 남편은 일주일에 3~4번씩 술을 마시고 저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더라고요. 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가출 아닌 가출을 한 적도 있네요. 벌써 5년이 지났는데 부부싸움을 할 때면 저도 모르게 임신했을 때 해준 게 뭐있냐는 말부터 튀어나와요."
"첫 아이가 딸이었는데 시부모님이 처음 병원에 오시자마자 '둘째는 꼭 아들'이라고 하신 말이 상처가 됐어요. 딸이라고 한번 안아보시지도 않고…. 그 상황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기만 한 남편도 너무너무 미웠어요."
임신부 열에 아홉은 공감할 만한 이야기. 바로 임신했을 때 서러움은 평생 간다는 것. 임신부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나 SNS 등에서는 위와 같은 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가볍게는 먹고 싶다는 음식을 안 사줬다는 이야기부터 남편과 불화에 더해진 시댁스트레스라는 꽤 무거운 이야기까지…. 이유도 상황도 다양했다. 여러 가지 사례를 접한 뒤 기자가 내린 결론은 임신기간 중 부부에게 필요한 덕목은 ‘배려’라는 사실이다.
◆ 여자와 남자… ‘부모’로 레벨업하기
먼저 여자 이야기.
임신을 접하는 순간부터 여자의 몸은 각종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다. 초기에는 고통스러운 입덧에 중기에는 소화불량, 변비, 우울감 등으로 만삭이 되어서는 무거운 배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엄마가 되는 크고 작은 변화들은 여자 스스로 오롯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 당연히 작은 반응 하나에도 예민해지고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남자는 어떨까. 몸에 변화가 없다고 해서 마음의 변화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얼떨떨." 많은 예비아빠들이 아내의 첫 임신 소식을 접한 후 들었다는 감정이다. "내가 아빠가 된다고?"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벅찬 감정 뒤에 드는 책임감, 그 기분은 뭐랄까. 정말 좋은데 다른 한구석에서는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할 무게가 커진다고나 할까. 남자도 아빠가 처음인지라 때때로 아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서툴 수 있다는 얘기다.
서로 다른 여자와 남자가 만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운함이 감정적으로 쌓여 하지 말아야 될 말을 하거나 서로에게 평생 상처를 주는 일련의 사건을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처음 부모가 된다는 것은 긴장되고 설레지만 서로를 배려하지 못한다면 잦은 트러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친구 신랑은 임신했을 때 이렇게까지 해줬다는데…."
"다른 와이프들은 예민하지 않게 임신 잘 하던데 유독 유난을…."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내?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요한 것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얼마나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냐는 것. 그런 의미에서 배려는 상대방 입장에서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3가지 사례 역시 서로를 조금씩이라도 이해하고 있었다면 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을 수도 있을 일이다. 결론을 놓고 보면 더 그렇다. 첫번째 사례 속 남편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딸바보 아빠가 됐고, 두번째 사례 속 남편은 당시 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 회사 생활에 더욱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세번째 가정 역시 둘째로 바라던 아들을 낳고 순탄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부모가 되는 첫 걸음, 임신기간 중 배려는 그래서 중요하다. 부부가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맞이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이후의 가정생활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거창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편은 아내의 변화를 같이 공감해주고 소소한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병원 정기검진에 동반해주는 등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아내 역시 남편의 행동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거나 부정적인 생각으로 우울함을 키우기보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취미생활을 가지는 등 임신에 집중된 신경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앞으로 벌어질 육아 세계에선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모는 엄마와 아빠가 함께 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개인이 아닌 팀플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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