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 무인정보 단말기, 은행창구 한계 넘을까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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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을 바닥에 댔더니 카드가 툭하고 나왔다.
이른바 무인점포로 불리는 디지털키오스크(Kiosk) 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키오스크에서는 고객이 은행원을 직접 만나지 않고도 무인정보 단말기에서 계좌 개설과 카드 발급, 대출, 예·적금 가입 등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존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이 현금 입출금이나 계좌 송금 등 20여개의 단순업무를 제공하던 것과 비교하면 키오스크의 기능은 상당부분이 진일보했다. 365일 가동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편의성도 확대됐다.
이 같은 장점으로 키오스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중은행들도 키오스크의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돌입했다. 시중은행 중에선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키오스크를 설치했고 최근 편의점에 키오스크를 추가로 열었다.
우리은행도 키오스크 개발 및 도입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ATM 기능 및 업무 단말 기능을 장착한 키오스크 5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르면 2017년 초에 키오스크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 수도권 영업 강화… 탈지역화 논란
키오스크의 열풍은 지방은행으로 번졌다.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없는 키오스크의 장점을 살려 영업권역에서 한계를 보였던 점포 수의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
부산은행은 오는 8월 서울과 부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총 2곳에 '스마트 ATM'(가칭)을 시범 운영한 후 대형할인점 및 편의점 등에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9월까지 4대를 추가해 모두 6대의 스마트 ATM을 운영한다. 스마트 ATM은 카메라를 부착해 행정자치부와 연계된 신분증을 확인하고 본인인증을 진행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이를 통해 통장 발급, 예·적금 및 펀드 가입, 대출신청, 인터넷·스마트뱅킹 신청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지방은행의 키오스크 도입은 은행에겐 신규고객 확보의 기회인 반면 지방은행의 지역밀착 중심 영업이 탈지역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4월 지방은행의 수도권 지역 점포설치 규제가 풀린 후 지방은행의 수도권 영업이 확대되는 상황인데 여기에 키오스크가 늘어나면 지방은행의 수도권 영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앞서 지방은행은 직원 4~5명이 일하는 미니점포를 수도권에 설치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개 주요 지방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동안 수도권에 24개 점포를 열었다. 광주은행 20곳, 전북은행 2곳,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1곳의 지점을 오픈했다. 지방은행들은 올해 안에 최대 10곳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연령층이 높은 고객이 많아 계좌 추가개설 등 영업하는 데 수요가 적다"며 "통장없이 접촉만으로 거래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확대하면 지방은행의 고객층이 다양화되고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장·카드 해지기능 확대해야
키오스크는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 키오스크가 오프라인 창구처럼 모든 금융업무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선 통장 및 카드 해지기능 등이 추가돼야 한다. 현재 키오스크에선 금융상품의 신규가입은 가능하지만 해지가 불가능해 해지하려면 점포에 직접 방문해야 한다.
강서진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금까지 편의점 ATM은 다소 높은 수수료로 인해 기존 은행 자동화기기 영업시간 외 입·출금 용도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인터넷은행 등장과 함께 키오스크가 확대되면 이 장벽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키오스크 활용이 확대되려면 보다 빠르고 쉽게 처리 가능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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