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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축구를 하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의대에 진학하고 나서야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을 알았죠. 축구를 좋아하고 부상도 겪어보니 나중에 선수들의 부상과 통증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로 21일간 370여명의 선수단의 건강관리를 도맡은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병원장(53·사진)은 내로라하는 스포츠의학 전문가다.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좋아한 서 원장은 자신의 부상 경험에서 스포츠의학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한다.
이례적으로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2개의 전문의 자격증을 보유한 서 원장. 개원의로서 미국으로 건너가 스포츠의학과 근골격에 대한 공부를 더 한 까닭을 엿볼 수 있다.
리우올림픽을 열흘 남짓 남겨둔 지난 26일, 서 원장의 스포츠 사랑과 관심을 들어봤다.
서 원장은 특히 학생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다. 자신의 경험에서일까. 지난 5월 경기도 초중학교 야구대회를 6회째 열었다. 이 대회에는 초중학교 37개팀이 참가했다. 앞서 지난 1~2월에는 43회 전국학생스키대회를 지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서 원장은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은 학생 스포츠 활성화에 달려 있다. 어려서부터 과학적인 훈련 시스템에 입각해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보다 넓은 선수층을 구축하는 것이 스포츠 발전의 초석이라는 점은 상식이다. 그런 측면에서 학생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의 경우 그동안 수많은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을 지켜보며 유소년 선수 육성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바로 대회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야구대회를 열었다"고 했다.
또 "스키 같은 동계스포츠는 비인기종목으로 선수층이 얇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전후해 그나마 유소년 선수들이 늘었고 스키대회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학생 스포츠가 스포츠 발전의 기본이며 이러한 꿈나무들이 기량을 펼 수 있도록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로서 학생 스포츠 지원은 스포츠를 유독 좋아하고 다양한 종목에도 관심이 많았던, 어쩌면 성장기 자신과의 만남인 셈이다.
서 원장은 스포츠 꿈나무들에게 기량을 발휘할 장을 여는 한편 부상과 진료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학생 스포츠를 묵묵히 돕고 있다.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유소년 스포츠를 지원하게 된 배경은.
▶스포츠를 정말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때 학교 축구 대표로 뛰다 부상을 입었다. 그 경험에서 운동선수들에게 부상치료와 재활이 경기력과 선수생명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선수들은 부상을 달고 산다. 부상 방지가 최선이나 부상을 입었다면 치료와 재활로 빠르게 거듭나야 한다. 특히 꿈을 키우는 어린 선수들에겐 매우 중요하다. 치료와 재활에 신중을 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부분들이 RM(재활의학과)과 OS(정형외과)를 동시에 취득하는데 영향을 미쳤고 스포츠선수들의 부상과 통증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스포츠의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와 과정은.
▶의대 졸업 후 재활의학과 과장을 하던 당시에는 국내 스포츠의학 기반이 취약했다. 하버드 의대 병원과 보스턴 Children’s Hospital에서 스포츠의학 및 근골격에 대한 공부를 했다. 그때 느낀 것이 제대로 된 스포츠의학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형외과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국내로 돌아와 시험을 거쳐 4년간 정형외과 레지던트를 또 했다. 일반적인 과정이 아닌 걸로 안다.
-리우올림픽이 일주일 남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주치의로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체조선수들은 특히 어깨근육이 잘 뭉친다. 체외충격파 기기를 사용하면 뭉친 근육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 당시 선수촌 내 폴리클리닉이라는 병원 물리치료실을 둘러보는데 익숙한 체외충격파기기가 있었다. 그런데 기기 사용법을 몰라 방치된 상황이었다. 이 기기로 한국 체조선수들을 치료했는데 지켜보던 영국 물리치료사들이 가르쳐달라고 했다. 나중엔 다른 나라 선수들도 요긴하게 이용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 경쟁도 중요하나 우리 선수뿐 아니라 다른 국가 선수들의 몸도 소중하다. 엘리트 선수도 그렇거니와 어린 꿈나무 선수들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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