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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연계증권(ELS)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H지수 폭락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ELS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슈로 유로스톡스50지수가 흔들리면서 다시 움츠러들었다. 전문가들은 기존 투자자들의 재투자 여부와 기초자산 다변화가 ELS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본다.

◆ELS 재투자 매력 감소… 투자자 선택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ELS 발행액은 2조5703억원으로 총 1094건이 발행됐다.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발행 2조원대에 진입했고 순발행규모는 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원금보장형 상품의 발행금액은 3538억원으로 직전 3개월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고 1건당 발행금액은 21억5784만원으로 전월 대비 절반 이하였다. 같은 달 공모 발행금액도 1조5894억원으로 전월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ELS 조기상환금액은 2조3075억원으로 전월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브렉시트 충격 이후 빠르게 글로벌증시가 회복세를 보였고 기초자산 활용률이 높은 H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조기상환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기초자산별 ELS는 국내종목형 ELS가 감소한 만큼 해외지수형 ELS가 늘었다. 지난 7월 국내종목형 ELS 발행 비중은 전월 대비 10.87% 감소한 반면 해외지수형 ELS 발행 비중은 전월 대비 11.25% 증가했다.

ELS 순발행규모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원인은 원금보장형 상품과 공모상품의 발행 급감, 주요 대형 발행사의 발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대형사들은 ELS를 발행하면 레버리지비율이 올라가 발행규모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유럽증시가 브렉시트로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기초로 하는 ELS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홍콩H지수가 급락세를 연출하자 투자자들은 유럽이나 미국, 일본증시를 기초로 하는 ELS로 옮기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렉시트 여파가 지난 6월보다 7월 발행시장에서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ELS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금리가 점차 낮아짐에 따라 원금보장형 상품의 매력이 하락한 점이 발행감소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원금보장형 상품의 발행감소 현상과 달리 ELS 투자자의 관심은 수익률보다 안정성으로 옮겨간다고 분석했다. 최근 발행되는 ELS의 수익률은 낮아지는 반면 조기상환비율이 90%에서 85%로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매력이 사라지지 않겠지만 조기상환 및 재투자 매력은 이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결국 하반기 ELS 발행시장의 핵심은 기존 발행 물량의 조기상환과 재투자 여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지수의 쏠림으로 ELS 녹인(Knock-In)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기존의 시장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얼마나 다양한 기초자산의 ELS가 발행될지에 달렸다"며 "기초자산으로 국내종목의 발행이 다시 증가할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