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마가신(Magasin)’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죠.”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마가신 백화점’은 북유럽의 대표적 쇼핑 명소다. 이 곳에서 벌어지는 메이저 기업간 판매 경쟁이 유럽 쇼핑산업의 관전 포인트로 꼽힐 정도.


지난해 토종 화장품 브랜드 ‘벤튼’의 마가신 입점은 그래서 더 주목되는 뉴스였다.

▲ 이장원 대표(39) (제공=카페24) @머니S 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이 뿐만이 아니다. 벤튼은 최근 2년새 스페인, 독일,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의 유통기업들과 화장품 공급 계약을 잇달아 맺었고, 미국에서는 LA타임스에 소개되는 등 활약상이 남다르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비중이 무려 80%에 달한다.

벤튼의 출시 제품은 해마다 1~2종 규모. 신제품 대량 출시 전략 없이도 틈새 개척 이상의 성과를 다양한 국가에서 거뒀기 때문에 브랜드와 기술력에 대한 세간의 주목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창업자 이장원 대표(39)가 내세워 온 벤튼의 핵심 경쟁력은 ‘천연성분’에 있다. 화장품을 구성하는 원료와 방부제 모두 천연이다. 물론, 화장품 업계에서 ‘천연성분’이 새로운 아이템은 아니지만 벤튼에는 특별한 차별점이 있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명망 있는 화장품 원료분석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유해 가능성이 제기된 원료는 원천 배제한다는 설명이다. 특수한 초음파 기술로 추출한 천연 방부제의 경우 빼어난 방부효과를 내는 한편, 피부자극이 없다는 강점으로 유럽 바이어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천연성분’을 돋보이게 하는 판매 방식도 눈에 띈다. 제조한지 3개월 이내의 화장품만 판매하면서 식품처럼 ‘신선도’를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이 방식을 지키기 위해 대량생산을 피하면서 단가를 낮추지 못한 대신 ‘신선한 화장품’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었다.

“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천연’ 마케팅을 벌이지만 제품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저희의 차별화 포인트는 완성도죠. 샘플 테스트나 성분정보의 기초 조사 과정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기에 출시 제품 종류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대표의 이런 노력들은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받아 왔다. 판매 화장품 모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일반의약품 및 기능성 화장품(OTC)’ 등록을 마쳤고, 화장품 정보 앱으로 유명한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의 순위 선정에서 상위권에 들기도 했다. 글로벌 입소문 확산과 매출 상승세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실제로 벤튼은 지난 2013년부터 200% 이상의 연 매출 상승 기록을 잇달아 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국문과 영문으로 자체 쇼핑몰을 열면서 매출 상승세가 더 가팔라졌다. 최근의 쇼핑몰 월 매출은 개설 초기 대비 4배 이상으로 뛰어 올랐다.


“수출 사업 성장을 위해 글로벌 대상의 자체 온라인 쇼핑몰이 필요했습니다. 판매 채널 확대는 물론, 저희의 공식 자료나 가격 등을 고객에 제공하면서 브랜드 신뢰도까지 높이기 위함입니다. 특히 영문 쇼핑몰은 K뷰티의 우수성을 각국에 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온라인 쇼핑몰'로 전력을 강화한 벤튼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략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색조의 화려함보다는 ‘건강’, ‘천연’ 등에 큰 관심을 보이기에 벤튼의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는 지역들이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 :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로부터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인증을 획득했다. 수익뿐만 아니라 친환경 철학을 적극 실천한다는 의지를 글로벌에 각인시켰다는 의미가 크다.

한편, 식품회사 출신 이장원 대표는 화장품도 식품처럼 올바른 건강 의식을 갖고 다뤄야 한다는 생각으로 벤튼을 창업했다. 브랜드명에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처럼 피부 시간을 거슬러보자는 뜻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