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박근혜 하야. 최순실 국정개입.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집회가 열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를 풍자하는 그림이 걸려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도올 김용옥이 최순실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오늘(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응해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정치인의 행태가 아닌 하나의 무당춤을 춘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이날 인터뷰에서 비선실세 의혹으로 하야 요구까지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등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을 전했다. 도올은 먼저 “가슴이 막 울컥울컥, 울먹거려지고 정신이 혼미해져가지고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너무 슬픈 생각이 들더라”며 심경을 전했다.


도올은 이어 정치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이해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올은 “우선 박근혜라는 사람은 청와대에서 자라났다. 거의 단군 이래 가장 막강한 세력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 그 군사독재 시절에 철옹성 같은 그런 어떤 황궁 속에 갇힌 한 공주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이 사람은 정상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 인간들과 소통하는 법을 어려서부터 배우면서 커야 되는데 이걸 배울 기회를 완전히 차단당한, 즉 하나의 절대권력 속에 고립된 인간이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인간적 측면을 규정했다.


도올은 특히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사망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목사 등의 역할에 의존하게 됐다고 추정했다. 도올은 “(최태민 목사가) ’네가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나를 언제나 불러라’라고 하면서 편지를 계속 보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최태민이라는 분에게 올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또 최태민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순실이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심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 됐다고 봤다. 도올은 “박근혜는 인간적으로 사귄 사람이 없다. 모든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고립된 상황에서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추정에 대해 도올은 “이었을 것이다가 아니라 그건 100% 확정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올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초라하고 버거운 인물”이라며 최순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고 주장했다. 도올은 “이렇게 초라한 하나의 여인이 또 하나의 평범한 영매라고 하는 아줌마에게 의존해서 모든 판단력을 내리는, 즉 자기의 이성적인 로고스가 없는 하나의 인간, 이 인간을 국민의 대다수가 위대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도장을 찍어서 대통령을 만들었던 이 역사가 얼마나 우리 민족이 부끄럽게 생각해야 되느냐”며 현 상황을 개탄했다.

도올은 박 대통령의 탄핵·하야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올은 먼저 “세월호 때 내가 메시지를 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지고 대통령직을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앞서 자신이 대통령 하야를 주장했음을 전했다.


다만 도올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책임져야할 사람이 박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김기춘 같은 사람이 이런 걸 다 알았다. 이런 정황을 다 알면서도 그것을 갖다 묵인하고, 공범자들이다. 그리고 모든 보수 언론이 보수세력들과 같이 힘을 합해서 이 여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라며 공동책임을 언급했다.

현 상황 해법에 대해서는 “박근혜 빼고 모두 물러나야 한다. 내각도 총사퇴하면 국가혼란이 와서 안 된다. 지금 어쨌든 최순실도 없는데 어떻게 지금 박근혜가 판단을 하겠냐”며 박 대통령과 내각을 제외한 청와대 참모진의 우선 사퇴를 제안했다.

도올은 박 대통령 취임 전에 자신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을 개탄하기도 했다. 도올은 “통일은 대박, 이게 박근혜 언어인가? 이런 것들이 전부 어떤 의미에서 영매적인 언어들”이라며 이번 사태가 사실상 예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올은 이를 설명하며 “이건 정치인의 행태가 아닌 하나의 무당춤을 춘 것이다. 최순실의 아바타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도올은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가 오히려 역사가 변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역설이야말로 우리 역사가 아마도 정의를 찾아가는 그러한 위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