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 당일인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6호에서 새누리당 의원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왼쪽 2번째)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탄핵을 외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샤이 반대가 탄핵 표결에 변수가 될까. 공개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고 던지는 표, 즉 ‘샤이 반대’가 오늘(9일)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샤이(shy) 반대라는 표현은 1992년·2015년 영국 총선에서 나타난 ‘Shy Tory Factor’라는 개념에서 따온 것이다. 당시 영국 총선에서 여론조사와 달리 보수당이 더 많은 표를 얻으면서 이같은 개념이 제안됐다. 보수당을 여론조사 등에선 지지하지 않았지만, 실제 투표에선 보수당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던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의외의 승리를 거둬 트럼프에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은 다수의 유권자층(shy Trump voter)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도 최소 44명이 탄핵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탄핵 반대에 표를 던지는 ‘샤이 반대표’가 나오면 가결을 장담하기 어렵다. 야권과 무소속 의원이 172명인 것을 감안하면 44명 가운데 상당수 샤이 반대가 나올 경우 탄핵 가결 정족수가 200명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샤이 탄핵 반대라는 표현을 많이 본다.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이 적을 수 있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며 부결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탄핵안은 오후3시 열리는 본회의 시작과 함께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과정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4시30분 이후 표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국회 인근에서 탄핵 가결을 압박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