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된지  3개월 째인 지난 28일 저녁 광주광역시 상무지구. 송년회 등 연말 특수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전년 대비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환하게 불을 밝힌 음식점들 중에는 단 한명의 손님이 없는 곳도 눈에 띄었다.

업친 데 겹친 격으로 침체된 경기와 맞물려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실적위주의 주차단속도 상인들의 깊어지는 시름에 한몫하고 있다.


상무중앙공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는 김현철씨(58)는 "지난해에는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간간히 예약전화도 오고 그랬는데 올해는 단 한건도 없다"며 "경기가 IMF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상희씨(35)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이씨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확 줄었다. 연말 특수는 옛말이다"고 귀뜸했다. 이어 "경기도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늦은 시간에 까지 주차단속을 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회피한 것도 한 이유 인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주차단속을 당한 김청은씨(경기도 안산·43)는 "교통이 혼잡한 지역에서 주차단속을 하는 것은 이해를 하지만 교통량도 한가한 늦은 밤까지 주차단속을 하는 것은 좀 심한 것 같다"며 경찰의 탄력적인 주차단속을 요구했다. 이날 경찰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에 수 십대의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했다.

광주광역시청 옆  먹자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0여곳에 달하는 음식점이 운집한 이곳도 주차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상인들은 이면도로의 탄력적인 주차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상인 김태성씨(50)도 "반짝 특수를 기대했는데 한숨만 나온다. 손님들은 주차 공간 부족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점심과 저녁 등 한시적이라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이면 도로에 대한 탄력적인 주차를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 김현숙씨(용봉동 48)는 "가끔 상무지구를 찾는데 주차 공간이 태부족한 것 같다. 교통 혼잡 시간도 차량통행도 불편하지 않은데 황색실선 이라 해서 실적위주의 단속을 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일부 지역에 대해서 1차선 주차와 대각선 주차 등 악성 주차를 24시간 지속적으로 불법주정차를 강력 단속하고 있다"며 "상가 쪽에 주차하는 경우는 선별해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