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금호타이어

올해 인수합병(M&A) 매물 중 가장 관심을 받는 금호타이어의 본입찰이 내일(12일) 진행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본입찰은 오는 12일 오전 11시로 계획됐다. 본입찰 참여자들은 인수 희망 가격과 조건을 서류로 접수한다. 매각자는 본입찰 참여자들의 조건을 평가한 후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금호타이어의 매각 지분은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채권단이 보유한 42.01%(6636만9000주)로 최근 주가를 고려하면 6000억원대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1조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중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링롱타이어, 더블스타, 상하이에어로스페이스인더스트리(SAI), 지프로 등 중국 기업 4곳과 인도 아폴로타이어를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 박삼구 회장 ‘한 수’에 시선집중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매수 우선권이 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을 박삼구 회장이 부담할 수 있으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에게 안겨진다.


다만 박 회장이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채권단 측은 우선매수청구권한을 박 회장의 ‘개인 자격’으로 한정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박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그룹 측은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하고 인수에 나설 것인지 현재까지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며 “신중히 본 입찰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 및 재계에서 나오는 가장 유력한 전망은 박 회장이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 나서는 것이다. 박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SPC를 설립하고 재무적 투자자를 모아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 SPC 통한 차입인수, 가능할까?

다만 박 회장이 이런 방법으로 자금을 마련한다고 해도 변수는 있다. 박 회장이 지분을 100%소유했다 하더라도 재무적 투자자가 얽혀있다면 이를 ‘개인자격’이라고 볼 수 있는지 채권단에서 아직 확정적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각 측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한은 박삼구 회장 개인에게 한정된다”면서 “박 회장이 지분을 전액 소유한 법인이라 할지라도 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채권단의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우려도 크다. 재무적투자자가 비상장법인에 할 수 있는 투자는 결국 ‘대출’일 수밖에 없다. 인수가 차입금을 통해 진행될 경우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주인의 ‘빚 갚기’에 동원되다 다시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이런 업계의 우려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채권단에는 국책은행인 산은이 포함돼 회사의 미래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채권단 외에도 국민연금공단이 11%에 달하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이 주가를 하락시킨다면 여론이 부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